''기술적 반등인가,바닥 확인인가''

7일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대규모 ''사자''에 힘입어 큰 폭으로 뛰어오르자 반도체 주가의 향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원(5.26%) 오른 20만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금액은 1천억원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3일째 오르고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서자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반도체 주가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직접적인 배경이다.

삼성전자와 동조화가 가장 심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최근 이틀 만에 21.5%나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업종지수는 3일간 19.4%나 상승하면서 통신장비 컴퓨터 관련주의 상승을 견인,나스닥지수 반등의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6일(현지시간)에는 실적 악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6개 반도체 업체가 나란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상무는 "반도체 주가가 악재에 둔감해진 증거"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바닥확인 징후는 아직 찾기 어렵다는 게 외국계 증권사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제 전날 북미 현물시장에서 2백56메가 D램 가격은 6% 가량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증권 박용상 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개선징후를 포착했다기보다 미국 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주식이 기술적인 반등을 보이자 국내 증시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펀더멘털 개선 조짐이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우선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의 경영위기가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둘째 최근 싱크로너스 D램 가격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재고 조정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1주일 전부터 IMB HP 등 대형 PC업체들이 신규 PC제조에 필요한 D램을 확보하기 위해 재고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D램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는 4월부터 1백28메가 D램 가격이 안정 내지 회복세를 탈 것이며 특히 2백56메가 D램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