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不産而萬物化,
천불산이만물화

地不長而萬物育,
지불장이만물육

帝王無爲而天下功.
제왕무위이천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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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만들어 내지 않는데 만물이 생겨나고, 땅이 기르지 않는데 만물이 자라며, 제왕이 하는 일이 없는데 세상이 잘 다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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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천도(莊子 天道)''에 있는 말이다.

천지조화(天地造化)는 참으로 오묘하고 그 힘이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하늘과 땅 사이에 없는 것이 없고, 하늘과 땅이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하늘과 땅의 권능이 너무 커서 이를 지각(知覺)하지 못한다.

얼핏 보면 하늘과 땅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필요한 일은 무엇하나 빠뜨리지 않고 다 해놓는다.

하늘과 같고 땅과 같은 권능과 사랑과 엄정함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통치자이다.

하늘과 땅의 섭리는 인류지혜의 소산인 기계문명의 전자동화(全自動化) 시스템보다 아득히 높은 차원의 개념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