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적 표현주의 화가였던 임직순(1921∼1996) 화백.

타계 5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세계를 회고해보는 ''임직순 기획전''이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1980년대부터 작고 직전까지 그린 유화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호수가 있는 풍경'' ''꽃과 여인'' ''소나무 한 쌍'' 등 이 시기의 대표작들이다.

해방전 일본 유학파인 임 화백은 1957년 국전에 출품한 ''좌상''이 대통령상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전에서 거듭 특선에 오르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임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이 추상으로 일관되던 상황에서도 철저한 자연주의 소재로 독특한 구상미학의 세계를 정립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풍경 인물 정물 등 친숙한 소재들을 고루 다뤘다.

풍경이건 인물이건 구성과 형상을 화려한 색채의 필치로 구현했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생명감과 풍부한 정감이 느껴진다.

이 때문에 그는 흔치 않은 한국적 자연주의 화가라는 칭송을 얻었다.

꽃의 화사함에 흠뻑 빠져 있는 여인을 그린 ''꽃과 여인'',시골 마을의 평화가 느껴지는 ''농가의 시정'' 등은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미술평론가 이구열(한국근대미술연구소장)씨는 "그는 70년대 이후 다채로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붓놀림으로 자유로운 기량을 더욱 발휘했다"고 평했다.

오는 20일까지.

(02)732-3558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