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연한 국책 경제연구소 분야에는 아직까지 여성의 진출이 다른 분야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등 주요 국책 경제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박사급 여성 연구원은 10여명.

조세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는 아직 여성 연구원이 한 명도 없다.

경제연구소내 여성 연구원들의 역할은 남성 연구원들과 다를게 없다.

정부의 거시경제 운용과 무역.산업 정책에서 효율적인 국토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펼치며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다.

◇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KDI에는 모두 3명의 박사급 연구위원이 활동중이다.

성소미(42) 연구위원은 이 가운데 가장 고참격.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지난 89년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조직론과 산업.기술정책 등이 주 분야다.

최근에는 신경제와 벤처기업에 관한 수준높은 연구물을 많이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성욱(37) 연구위원은 기업지배구조와 재벌정책, 각종 인센티브 제도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주립대 교수를 거쳐 지난 97년 KDI에 합류했다.

현재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한국경제학회 편집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혜훈(37) 연구위원은 미국 UCLA 박사 출신이다.

전공분야는 재정학과 사회보험으로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여성특별위원회 등의 용역과제를 많이 연구했다.

지난해에는 ''의약분업 실시에 따른 재정부담 추계 연구'' ''의료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한 정책과제'' 등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의약분야 연구물들을 주로 내놓았다.

◇ 산업연구원(KIET) =산업정책과 디지털경제 분야에서 여성 연구위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조윤애(43) 연구위원은 디지털경제.정보통신.기술정책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경제와 인터넷 혁명'' ''한국산업의 지식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공동으로 집필했다.

연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경규(41) 부연구위원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박사 출신으로 e비즈니스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다.

''고용창출과 경쟁력제고를 위한 정보정책 연구'' 등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뉴욕주립대 겸임교수와 감사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경숙(44) 부연구위원은 기업전략과 가전산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기밥솥 산업경쟁력 조사'' ''거울산업의 장기 수급전망과 발전방안'' 등의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 소속의 윤미경(37) 부연구위원은 외국인투자와 경쟁정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 UC데이비스를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과 도산법, 외국인투자제도 및 사례연구, 민영화를 통한 외국인 투자유인 등을 연구했다.

현재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관련 지식재산권협정인 TRIPS에 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WTO 전문가 풀(pool)에 소속돼 있다.

김양희(36) 책임연구원은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속으로 일본경제 분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97년 일본 도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를 거쳐 지난해 9월 KIEP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기술능력'' ''한.일 자동차산업 비교연구'' 등의 연구물이 있다.

◇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 소속의 윤주현(48) 연구위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주택.부동산금융, 주택정책 등이 윤 연구위원의 주 연구분야다.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택.부동산 관련 토론회에도 부지런히 참가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21세기 주택정책의 과제와 공기업의 역할'' ''주택시장 동향과 전망'' 등이 있다.

서울시 주택정책심의위원, 경기도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