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용되는 측정기기의 70%가 수입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국내 산업체 및 이공계 관련기관 1천5백35개를 대상으로 정밀측정표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측정기기 수입으로 인해 연간 4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으며 특히 화학분석,광학,유체유량,길이,재료물성,압력,전기,부피 측정기기 등에서 무역역조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활용하고 있는 측정기기의 절반 이상이 일본제품으로 나타나 측정기기 분야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결과 평균적으로 한 업체당 측정기기를 4백여대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측정기기의 정밀정확도가 하위급인 경우가 전체의 65%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대상업체의 48.8%가 측정표준실을 보유하고 있으나 온습도 유지 등 정밀측정을 위한 환경을 제대로 갖춘 경우는 24.6%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준과학연구원 표준조사·정책그룹 남경희 박사는 "산업체의 제품경쟁력과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정밀측정기술에 대한 투자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