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시기와 패턴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한국경제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조짐스럽게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경기 회복시기를 연말이나 내년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경기전망을 놓고 <>경기가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가 신속하게 회복되는 "V"자형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U"자형 <>장기침체를 뜻하는 "L"자형 등의 시나리오가 엇갈리는 소위 "LUV(러브)논쟁"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경기회복 논란=전 총재는 이날 "각종 경제지표 증가율의 둔화세가 완만해지고 소비 및 투자심리도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활성화 대책과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점차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것이라는 지난달 전망에 비해선 낙관론으로 바뀐 것이다.

미국 증권사인 씨티살로먼스미스바니도 최근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3분기부터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며 "V"자형 회복 시나리오를 점쳤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최근 경기반등 신호는 경기회복 조짐이라기 보다는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열린 한국시장 투자설명회에서 경기 회복시기를 연말이나 내년초로 전망했다.

미래에셋투신은 이날 월간채권시장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V자형이 아니라 2~3개월 주기로 생산이 증가와 둔화를 반복하는 "W"자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작년 10월께 경기정점을 통과한 이후로 불경기가 시작했으며 경기침체는 내년 6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L"자형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 앞당기려면=한국경제의 재상승은 미국경제 연착륙과 일본경제의 위기탈출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전 총재는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은 말그대로 "설(설)"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했다.

그는 일본 금융기관이 한국에 대한 투자회수에 나설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관련,"일본 금융기관이 투자한게 40억달러 안팎이며 1년이내 도래분은 몇억달러에 불과하다"며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자금경색 완화여부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금시장의 온기가 침체에 빠진 실물경기를 하루 아침에 되살릴 수는 없겠지만 경기저점을 앞당기는데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