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에는 전체 종목의 87%에 해당하는 5백8개 종목이 올랐다.
상승세가 돋보이는 종목군은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굴뚝주''와 유통주식수가 적은 중소형주다.
제조업종 지수 상승률(4.52%)이 코스닥지수 상승률(3.52%)을 웃돈 것도 이 때문이다.
굴뚝주와 중소형주는 최근 소리 소문없이 올랐다.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코스닥지수 단기고점인 지난 2월16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주가 상승률 상위종목은 대부분 전통업종에 속한 업체들이다.
서능상사가 1백91%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대아건설(상승률 1백%) 우영(74.91%) 코코엔터프라이즈(64.29%) 대주산업(63.90%) 보양산업(56.21%) 무림제지(50.84%) 태창메텍(47.10%) 해외무역(39.08%) 등이다.
대부분이 전통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다.
이들은 굴뚝주라는 점외에도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능상사의 경우 최대주주 및 임원이 가진 43%를 제외하면 유통주식수가 44만주 정도에 불과하다.
코코엔터프라이즈 역시 총 발행주식수(66만주)의 70% 이상을 대주주가 가지고 있다.
대주산업(발행주식수 86만주) 보양산업(54만주) 등도 덩치가 작은 미니 종목들이다.
굴뚝주와 중소형주 강세에 대해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물건너갔다는 인식이 확산된 게 강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중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중이지만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 않자 적은 돈으로도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들 종목군에 투자자금이 몰렸다는 얘기다.
미국 나스닥시장이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나스닥시장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첨단 기술주를 공략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이날엔 첨단 기술주도 동반 상승했지만 당분간 굴뚝주의 주가 움직임이 더 견조할 것으로 보는 시황분석가들이 우세하다.
국내 수급이나 미국 증시여건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의 전형범 조사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했던 굴뚝주를 단기 매매하는 것도 현재 상황에선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