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8일(이하 한국시간) "북한으로부터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과 무력도발 포기를 보장받고 그 반대급부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며 경제원조를 제공하는 ''포괄적 상호주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메디슨 호텔에서 크리스토퍼 드머스 미국 기업연구소(AEI) 소장 등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는 저명한 학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과 한국은 대북정책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근본적인 시각차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성격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고, 북한의 가시적인 조치의 필요성과 함께 대북협상 때 검증이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면서 "나도 검증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