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가 장막판 크게 늘며 최종결제지수인 코스피200지수가 급등하면서 마감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3월물이 백워데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6월물과 시장스프레드가 벌어지지 않았으나 종합지수 560선에 대한 바닥인식, 3월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상당부분 롤오버를 발생시켰다는 분석이다.

3월물 환매수 뒤 6월물 매도로 넘어가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수는 선물 거래 종료시간인 2시 50분 직전 300억원 규모에서 1,000억원이 추가 유입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급등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2시 50분 선물 3월물 마감 직전 1,700억원 못미친 수준에서 500억이 증가한 데 그쳤다.

이에 따라 8일 선물옵션 최종결제지수인 코스피200지수가 전날보다 1.35포인트 급등한 72.47로 마감됐다. 장중 코스피200지수는 선물 3월물보다 다소 높은 71대 후반을 유지했었다.

이에 앞서 마감된 선물 3월물은 71.75로 전날보다 0.75포인트 오름세로 최종 거래를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는 코스피200의 막판 급등으로 소폭의 백워데이션에서 마이너스(-) 0.72까지 확대됐다.

3월물 거래량은 6만2,495계약을 기록했고, 만기일에 따른 청산으로 미결제약정이 전날보다 9,800계약 감소했고, 잔여 1만9,685계약이 정산절차를 밟게 된다.

내일부터 최근월물로 선물시장의 주인이 될 6월물은 71.90으로 전날보다 0.60포인트 오름세로 마쳤다. 코스피200지수와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57이며, 이론가 대비 괴리도는 마이너스(-) 1.57로 저평가 상황이다.

6월물 거래량은 2만667계약으로 크게 증가했고, 미결제약정도 2만3,282계약으로 전날보다 1만1,339계약이나 늘어나 롤오버가 활발했음을 방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여건이 롤오버에는 취약한 상황이었으나 바닥권 인식에다 2월의 지리한 기대감 장세의 실망감을 뒤로하고 3월이 좀더 나을 것이라는 다소 안도감을 갖고 롤오버를 활발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빛증권 금융상품운영팀 박성민 대리는 "3월물과 6월물간 시장스프레드가 좁아 롤오버 여건이 취약했다"면서도 "그러나 차익펀드의 경우 정산손실을 확정하기보다는 3개월 뒤로 이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롤오버가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KGI증권의 황상혁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 속에서 나스닥의 반등 기대감, 종합지수의 560선 확보 등으로 불안감이 다소 줄어든 것이 장막판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왔다"면서 "1월의 유동성 랠리 이후 2월 기간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3월장에 대한 호전기대감이 롤오버를 강제시킨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로 코스피200지수가 일시 급등했다"면서 "만기일 다음날 급락하고 이후 자율반등하는 예가 있어 내일 얼마만큼 상승분이 상쇄될 지가 향후 장세를 전망하는 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