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 충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4일째 상승세다.

이같은 주가강세는 비틀거리던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는 게 주된 배경이다.

미국 증시의 반등세는 인플레 진정,소비지출 증가 등 경기 호전 기미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현지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상승세 전환을 확신하는 전문가들은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추가적으로 급락세를 보이지 않는 한 국내 증시도 지수 550선을 지지선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낙관론 싹트는 미국 증시=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다우,S&P-500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은 0.9%,S&P-500지수는 0.7% 올랐으며 다우지수도 1.3% 뛰었다.

3일째 오름세였다.

그러나 상승세가 장기화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모건 플레밍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핸리 카바나는 "이날 주가상승은 월가 투자전략가들의 주식매수 확대 발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뿐"이라며 "전략가들의 발언이 주가를 장기 상승세로 이끌어갈 수 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월가를 장밋빛으로 달군 주인공은 ''강세장의 여왕''으로 불리는 골드만 삭스의 투자전략가인 애비 코언이었다.

코언은 이날 "주식보유비중을 현행 65%에서 70%로 높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코언이 주식보유비중을 확대한 것은 지난해 3월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전략투자가 제이 펠로스키도 "지금이 미 주식투자의 최적기"라며 코언의 강세장 발언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앞서 지난 5일에는 메릴린치의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보워스가 미 주식에 대한 보유비중을 ''중립''에서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기술주에 대한 경계경보는 철회되지 않았다.

코언은 이날 강세장 발언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에 대해서는 ''비중축소''의견을 유지했다.

◆호전신호 보이는 미 경제=암울하기만 하던 미 경제에 희미하게나마 호전신호가 켜지고 있다.

미 FRB(연준리)는 이날 발간된 2월 경기동향 보고서(일명 베이지북)에서 "2월들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며 "제조업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인플레가 진정되고 소비 지출도 회복세를 보이는등 일부 긍정적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FRB의 금리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고서다.

이때문에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한 0.25%포인트이상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시 전망=국내 주가를 600선 밑으로 끌어내린 장본인이 급락했던 나스닥이었다.

따라서 미국주가가 지금처럼 안정세를 유지하면 550을 발판삼아 재차 600고지 탈환에 나서는 새로운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강신우 굿모닝투신운용 대표는 "미국 주가가 실적악화에 둔감해진데다 월가 전문가들의 잇단 강세장 예언 발언등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크게 안정됐다"면서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크게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월20일의 미국의 금리결정과 3월 하순께 미국의 경기지표가 나올 때가 미국 증시의 분수령이며 그때까지 국내증시도 박스권 속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인환 사장도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의 상승모멘텀은 아직 찾기 어렵다"면서 "3월20일까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혜령·장진모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