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수요 측 약세요인과 공급 쪽의 강세요인이 맞서면서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석유공사는 8일 ''2월 국제석유시장 동향과 3월 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3월 국제유가가 지난달 수준에서 치열한 공방 속에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측에서는 이라크가 원유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규모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내다봤다.

하지만 원유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드는데다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어 수요도 크게 줄 것이기 때문에 원유가는 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이달 들어 이라크 측의 주장대로 하루 200만 배럴 수준으로 이라크 석유수출이 대폭 증가할 경우 유가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 프리미엄을 둘러싼 UN과 이라크간 공방, 미국의 대이라크 강경정책 등으로 이라크 석유수출 증가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오는 16일로 예정된 제114차 OPEC 총회에서 추가감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유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석유공사 김현용 과장은 "최근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산 규모가 시장예상규모를 넘어설 경우 유가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50~100만 배럴 감산을 예상하고 있다.

김 과장은 "다만 최근 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OPEC이 미국 부시 행정부의 유가안정 압력에 눌려 추가감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