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입점업체 '억지매출' 분통..일부 대형백화점 '찍기'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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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매출외형 유지를 위해 점포에 입점한 패션업체들에게 "가매출"을 올릴 것을 강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말 결산을 앞두고 본점 및 잠실점 등에서 영업중인 일부 패션업체에 상당한 물량의 "찍기(자사의 상품을 자기가 사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를 요구했다.
하루평균 매출이 4백만원정도였던 A여성복업체는 지난달 28일 하룻동안 롯데본점에서 1천6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중 1천1백만원은 자사 직원들을 동원해 올린 억지매출이라는게 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영업담당자는 "롯데 바이어로부터 이달 판매가 저조해 신장률이 기대치보다 떨어지므로 1천1백만원이상 찍어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상당수 여성복 업체가 1천1백만원씩의 가매출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두와 핸드백등 잡화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B업체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5천만원 정도의 금액을 찍었다.
또 최근 본점에 입점한 C업체는 2월 매출 1억원 가운데 40%를 스스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 관계자는 "회사마다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롯데에 입점한 패션업체중 적어도 30%는 매출을 찍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수수료가 36%인 업체의 경우 4천만원을 찍었을때 1천4백40만원을 롯데에 상납하는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직원카드 등을 이용해 실제 판매가 이뤄진 것처럼 전표를 끊어 실적에 반영하는 ''찍기''는 백화점영업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왔다.
97년 IMF경제위기 이후 내실이 강조되면서 이같은 가매출 올리기는 대부분 모습을 감췄으나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다시 크게 늘고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실적부진으로 퇴점당할 것을 우려해 업체측에서 자발적으로 찍기를 했지만 최근에는 백화점 실무자가 직접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백화점 매장이 한산해진 작년 하반기부터 가매출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더니 올들어선 액수도 훨씬 커졌다는 지적이다.
백화점측 요구를 거부할 경우 매장개편시 퇴점시키거나 점포크기가 줄어드는 등 갖가지 불이익이 따른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 신규 업체 사장은 "단시간내에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3개월만에도 쫓겨나는 현실속에서 가짜전표를 끊어서라도 유통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유통비중이 가장 큰 롯데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힘들다"며 "36∼37%라는 높은 입점수수료와 허구의 매출실적까지 감당하느라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경영난을 겪는 업체들도 많다"고 밝혔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말 결산을 앞두고 본점 및 잠실점 등에서 영업중인 일부 패션업체에 상당한 물량의 "찍기(자사의 상품을 자기가 사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를 요구했다.
하루평균 매출이 4백만원정도였던 A여성복업체는 지난달 28일 하룻동안 롯데본점에서 1천6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중 1천1백만원은 자사 직원들을 동원해 올린 억지매출이라는게 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영업담당자는 "롯데 바이어로부터 이달 판매가 저조해 신장률이 기대치보다 떨어지므로 1천1백만원이상 찍어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상당수 여성복 업체가 1천1백만원씩의 가매출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두와 핸드백등 잡화를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B업체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5천만원 정도의 금액을 찍었다.
또 최근 본점에 입점한 C업체는 2월 매출 1억원 가운데 40%를 스스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 관계자는 "회사마다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롯데에 입점한 패션업체중 적어도 30%는 매출을 찍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수수료가 36%인 업체의 경우 4천만원을 찍었을때 1천4백40만원을 롯데에 상납하는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직원카드 등을 이용해 실제 판매가 이뤄진 것처럼 전표를 끊어 실적에 반영하는 ''찍기''는 백화점영업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왔다.
97년 IMF경제위기 이후 내실이 강조되면서 이같은 가매출 올리기는 대부분 모습을 감췄으나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다시 크게 늘고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실적부진으로 퇴점당할 것을 우려해 업체측에서 자발적으로 찍기를 했지만 최근에는 백화점 실무자가 직접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백화점 매장이 한산해진 작년 하반기부터 가매출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더니 올들어선 액수도 훨씬 커졌다는 지적이다.
백화점측 요구를 거부할 경우 매장개편시 퇴점시키거나 점포크기가 줄어드는 등 갖가지 불이익이 따른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한 신규 업체 사장은 "단시간내에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3개월만에도 쫓겨나는 현실속에서 가짜전표를 끊어서라도 유통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유통비중이 가장 큰 롯데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힘들다"며 "36∼37%라는 높은 입점수수료와 허구의 매출실적까지 감당하느라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경영난을 겪는 업체들도 많다"고 밝혔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