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95년=100)는 72.2를 기록, 99년의 82.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상품 한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똑같은 상품을 0.72단위밖에 수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통계를 작성한 지난 88년 이후 최악의 수치일 뿐 아니라 하락폭도 88년 이후 가장 컸다.

조홍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무역손실은 지난해 지표경기와 체감경기간 괴리현상을 낳은 주범이었다"며 "교역조건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악화될 경우 수출은 물론 생산도 위축돼 경기회복의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