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만델라 전 대통령이 10일부터 12일까지 방한한다"면서 "특히 12일에는 김 대통령과 만나 만찬을 함께하며 세계 인권상황과 남북화해 진전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민주화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들 두 인권 지도자는 김 대통령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등 그동안 가까운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 95년 한국을 국빈 방문했으나 김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다.

특히 올해 82세인 만델라 대통령은 김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10일 방한, 이틀간 아무런 공식일정을 갖지 않은 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철폐투쟁을 벌이다 27년간의 감옥생활을 겪은 끝에 지난 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9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 대통령 역시 정치박해 속에서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려 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