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지점을 일컬어 우리는 지지선,혹은 저항선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직전저점,상승갭,상승추세선,이동평균선 등이 지지선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반대로 직전고점,하락갭,하락추세선,이동평균선이 저항선의 역할을 하는 경우 역시 많다.
또한 매끈한 숫자(round figure,1만원 혹은 5천원 같은 숫자)도 심리적으로 지지선 혹은 저항선의 구실을 한다.
왜 이들 수준이 지지선이 되는지(저항선의 경우는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알아보기로 한다.
직전저점은 과거 주가가 하락하였다가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였기에 나타날 수 있었다.
주가가 저절로 반등할 수는 없을 것이고 누군가 매수세력이 그 수준에서 열심히 사들였기에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주가가 다시 그 수준 언저리에 근접하면 "싸다"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상승갭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여 그 언저리에 아무런 거래가 나타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애초에 상승갭이 나타날 정도로 주가가 급등하였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었을 터.
그러나 재차 하락하여 상승갭 언저리에 근접하였다면 이전에 급등하였던 이유가 다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상승추세선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승추세선은 저점들을 연결하여 작성한다는 것은 이미 설명한 바가 있다.
누군가가 매수하였기에 저점에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을 것이므로 이번에도 주가가 추세선 근처에 근접하면 역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평균선은 과거 일정한 기간동안의 종가를 모두 모아서 평균하는 방식으로 구해진다.
이를테면 종가가 "평균"이라는 숫자에 집결해 있는 셈이며 또한 이동평균이 과거의 종가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동평균이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지지선의 역할도 하게 된다.
주가에는 사람들의 심리도 반영된다.
백화점에서 1만원짜리 물건을 9천9백90원에 팔면 단 10원의 차이임에도 괜히 싸다고 느껴지듯이 5천원 혹은 1만원 같은 매끈한 숫자도 심리적으로 지지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지선이나 저항선은 영구불변한 것이 아니다.
시장의 움직임이 유동적이듯 지지선이나 저항선은 종종 무너지게 된다.
이때 기존의 지지선은 저항선으로 역할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이제까지 저항선이었던 지점이 일단 상향돌파된 이후에는 지지선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지지선과 저항선의 역전현상이라고 하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그 이유를 깨닫을 수 있다.
과거 지지선이었다는 것은 매수세력이 결집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누군가가 열심히 사들였기에 주가는 더 하락하지 않고 반등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무슨 이유이건 그 이후에 주가가 지지선 이하로 밀려버렸다면 결국 지지선 근처에서 매수하였던 물량들은 고스란히 손해를 입게된다.
그 이후 주가가 반등하여 과거 지지선 근처였던 수준까지 올라선다면 이전에 매수하여 보유하고 있던 물량들이 본전을 찾기 위하여 쏟아질 것임은 자명한 이치이다.
주가는 이전의 지지선 근처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재차 하락(즉 저항선의 역할)하게 된다.
객원전문위원 zpijks@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