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요 대일 채무국들이 큰 이득을 보고 있다.

크로아티아 우루과이 브라질 등 사무라이 채권(엔화로 표시되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및 기업들은 일본의 이자율 하락으로 막대한 비용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선 엔화가 달러나 다른 통화에 비해 급속하게 평가절하되면서 환율차익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무라이채 발행이 전세계에서 늘고 있다.

일부 채무국들은 엔화가 갑자기 평가절상될 것을 우려, 채무를 갚는 기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발행된 사무라이채는 23조4천억엔(약 1백97억달러).

이는 99년에 비해 3배 늘어난 수치지만 올해는 이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유럽이나 아프리카등 자금조달이 힘든 국가들은 사무라이채 발행을 통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한다.

일본 투자자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채권투자자인 가쓰히코 가네코는 "우리는 터키와 동부유럽의 수많은 사무라이채를 구입했다. 일본 국채와 이들 국가의 채권간 이자 차이는 크다. 이제는 고수익 채권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정부 채권은 10년만기물의 경우 이자율이 1.24%에 불과하다.

미국 정부 채권은 5%나 된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두려워한다.

투자확장보다 가능한한 부채를 빨리 갚는다는게 일본기업들의 입장이다.

자연히 유동성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자본지출이 더욱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을 강화하면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S&P에서 일본 기업과 정부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롭 리처드의 진단이다.

일본에서는 아직 투자자금이 남아돌고 있다.

10조달러 이상의 체신예금이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된다.

이 기금의 행방은 결국 일본밖이다.

심지어 일본 국내 채권에 투자된 자금의 50% 정도가 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