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저장장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2년안에 서버 시장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세계 서버 시장의 67% 수준이던 스토리지 시장비중이 올해는 75%,내년엔 85%로 커질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데이터퀘스트는 특히 오는 2003년에는 스토리지 시장규모가 5백43억달러에 달해 서버 시장(5백39억달러)을 근소한 차로 앞지르고 2004년엔 서버 시장과의 차이가 1백억달러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스토리지 시장 현황=세계 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2백20억달러(26조원)이던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규모는 99년에는 2백50억달러(30조원),2000년 3백10억달러(37조원)로 커졌다.

올해는 3백70억달러(4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스토리지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내년엔 4백40억달러(53조원),2004년 6백70억달러(8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토리지 시장 역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8천억원 수준.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 시장 성장률은 특히 다른 IT분야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퀘스트는 2004년까지 스토리지 시장이 매년 평균 2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중 네트워크 장비시장 성장률은 7.9%,서버는 6.2%,PC는 5.9%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토리지 성장 이유=스토리지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저장해야 할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버클리대학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3년안에 전세계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디지털 정보량은 12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10억기가바이트)에 달한다.

12엑사바이트는 지난 30만년동안 인류가 만든 정보의 양과 맞먹는다.

버클리대학은 특히 작년에 만들어진 정보 가운데 종이에 인쇄된 것은 0.003%에 불과하며 대부분 디지털 형태로 기록됐다고 밝혀 스토리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최근 책 음악 영화 등 방대한 아날로그 콘텐츠를 디지털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스토리지 성장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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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스토리지=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

자성을 띤 디스크나 테이프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스토리지는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HDD)와 달리 기업들의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되는 저장장치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