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채권단은 현대전자의 대출금 등 일반여신 3천억여원을 1년간 만기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14억5천만달러의 수출환어음(D/A) 매입한도와 5억3천만달러의 수입신용장(L/C)한도 사용을 연말까지 보장해 주기로 했다.

현대석유화학에 대해서는 1천1백50억원을 신규로 지원하고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은 6개월간 연장키로 했다.

외환은행 등 17개 현대그룹 채권금융회사의 대표들은 지난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현대전자 현대건설 현대석유화학 등 현대 3사에 대해 이같은 지원방안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1천1백50억원의 신규지원자금은 추후 SM(스티렌모노머) 공장 매각 대금 등으로 전액 회수할 방침이다.

또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4억달러의 해외차입을 돕기 위해 산업은행이 전액 보증을 서고 이중 2억달러는 외환은행 등 국내 7개 은행이 산은에 2차보증을 서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한도확대와 만기연장으로 현대전자는 최대 2조원정도의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최근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현대아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현대전자와는 여신거래 특별약정을 맺고 자구가 부진할 경우 금융지원 문제를 재검토키로 했다"며 "채권금융회사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면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채권단간 이견으로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일이 없도록 대표들의 서명을 받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