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세수입이 크게 늘면서 정부가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일반회계기준)이 4조원을 넘어섰다.

재정경제부는 11일 2000 회계연도 총세입.세출부를 마감한 결과 일반회계의 세입이 92조6천22억원, 세출은 87조4천6백45억원으로 다음연도 이월액 1조8백22억원을 빼고 4조5백55억원의 순잉여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9년의 2조3천7백24억원보다 70.9%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세계잉여금이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 덕분으로 국세수입이 당초 예산을 짜면서 잡아 놓은 액수(79조7천억원)보다 13조2천억원 많은 92조9천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인세는 당초 예산보다 57.4%나 많은 17조8천7백84억원이 걷혔다.

특별소비세(3조원, 예산보다 67.5% 증가)와 관세(5조8천억원, 20.1%) 소득세(17조5천억원, 12.2%) 부가가치세(23조2천억원, 7.1%)도 모두 많이 걷혔다.

증권거래세는 코스닥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져 예산보다 무려 2백26.3% 증가한 2조7천3백59억원으로 불어났다.

정부는 순잉여금을 국가채무 상환이나 실업대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