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은 저의 첫 직장이자 평생 직장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하늘을 나는 승무원이 될 것입니다"

항공업계 사상 처음으로 스튜어디스 출신 임원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대한항공 정기 인사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한 이택금(52.객실승무부)씨.

아직도 기내 서비스근무를 하고 있는 ''현역''인 이 이사는 "스튜어디스를 직업으로 선택한데 대해 한점의 후회도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외국어대 서반아어과 출신인 이 이사는 지난 72년 우연히 스튜어디스 모집공고를 보고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어 79년 최초의 여성 과장, 89년 수석사무장, 92년 부장, 올해 임원에 이르기까지 이 이사의 승진 기록은 곧 한국 스튜어디스의 역사이기도 하다.

비행시간은 총 2만2천3백31시간.

2년6개월을 하늘에 머물러 있던 셈이다.

물론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전세계 29개국 70여개 도시중 안가본 곳이 없다.

그는 지금도 한달에 2∼3번씩 항공기를 탄다.

지상 근무 때는 3천5백여명에 달하는 후배 승무원들의 업무평가와 교육, 고충상담 등으로 분주하다.

이 이사는 "서비스란 자신을 낮춰야만 가능하다"며 "승무원생활을 하면서 인내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을 현장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 탓에 혼기를 놓쳐 아직 미혼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