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씨 사무실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도석 사장(CFO)의 방이 있는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25층에 마련돼 있다.

25층 회의실은 그룹 및 전자 등의 경영 전략회의가 수시로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의 사무실을 25층에 배치한 것은 자연스럽게 그룹 핵심 인사들과 만나 경영 전반 흐름을 익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용씨는 그동안 윤종용 부회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 핵심 경영층과 접촉하면서 그룹 경영 흐름을 읽어왔지만 아직은 국내환경에 낯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분간 기업 경영에 필요한 현실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경영 교사로는 윤종용 부회장,이학수 사장 등과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이기태 정보통신부문 사장,진대제 디지털 미디어부문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의 통역을 맡아 재용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황영기 삼성투신운용 사장도 재용씨의 경영수업을 음양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구조조정본부 내에서는 삼성내 최연소 부사장인 김인주 재무팀장이 재용씨의 최측근 인사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재용씨가 그룹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짜는 일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동 부사장은 재용씨의 대외이미지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재용씨의 경영 수업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우수한 이들로 차기 삼성 후계자를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