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美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타이슨푸드 '존 H 타이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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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복잡하고 미래는 불안정한 경영자"
미국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존 H 타이슨(47)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과거와 현재 모습이다.
타이슨은 지난 91년 그의 할아버지가 1935년에 세운 타이슨푸드의 이사에 임명됐다.
90년대 초반 3년 동안은 당시 회장 겸 CEO였던 아버지 도널드 J 타이슨을 위해 정치거물들을 상대하는 로비스트를 지냈다.
90년대 중반 소.돼지고기 가공부문 사장으로 일할 때는 당시 마이크 에스피 농무장관의 뇌물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더구나 타이슨 스스로가 "지난 90년까지 마약과 알코올을 남용해 왔다"고 고백했다.
대학도 남들과 달리 아칸소대 등 3곳이나 다녔다.
이런 "복잡한 과거"에도 불구, 그는 98년에 타이슨푸드의 회장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CEO직까지 물려받았다.
올 연초 미국 최대 쇠고기 가공업체인 IBP 인수협상을 마무리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는 마약과 뇌물스캔들 등에 휘말렸던 타이슨이 최고직에 오른 것은 회사 내에서 타이슨가(家)의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 가족지분은 발행주식의 절반도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적으로 90% 이상의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이사회가 내부인사만으로 구성됐다고 비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신임도 대단하다.
그는 "존이 지난 몇년동안 많이 성장했고 스스로가 진지한 비즈니스맨임을 입증했다"고 자랑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만 경영의 대부분은 아들에게 맡기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기대만큼 타이슨푸드가 잘 굴러갈지는 미지수다.
타이슨이 최고직에 오른 이후 회사는 수십년만의 최대 시련을 겪고 있다.
업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닭고기값이 폭락,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
주가도 98년 최고치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의 경영능력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미증권거래위원회의 IBP 회계처리 조사로 합병이 늦어지면서 "짝짓기 매듭" 자체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타이슨이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는 투자자들에게 경영능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는 회사에 자신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비교적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엔 회사의 운영조직 및 경영진을 대폭 개편했다.
일부에선 그의 공격적 추진력을 높이 평가한다.
타이슨의 종합성적은 시간이 좀 걸려야 나올 것 같다.
만약 낙제점수를 받는다면 또 하나의 불명예가 그의 "복잡한 과거"에 추가될 것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미국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존 H 타이슨(47)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과거와 현재 모습이다.
타이슨은 지난 91년 그의 할아버지가 1935년에 세운 타이슨푸드의 이사에 임명됐다.
90년대 초반 3년 동안은 당시 회장 겸 CEO였던 아버지 도널드 J 타이슨을 위해 정치거물들을 상대하는 로비스트를 지냈다.
90년대 중반 소.돼지고기 가공부문 사장으로 일할 때는 당시 마이크 에스피 농무장관의 뇌물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더구나 타이슨 스스로가 "지난 90년까지 마약과 알코올을 남용해 왔다"고 고백했다.
대학도 남들과 달리 아칸소대 등 3곳이나 다녔다.
이런 "복잡한 과거"에도 불구, 그는 98년에 타이슨푸드의 회장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CEO직까지 물려받았다.
올 연초 미국 최대 쇠고기 가공업체인 IBP 인수협상을 마무리하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는 마약과 뇌물스캔들 등에 휘말렸던 타이슨이 최고직에 오른 것은 회사 내에서 타이슨가(家)의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 가족지분은 발행주식의 절반도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적으로 90% 이상의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이사회가 내부인사만으로 구성됐다고 비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신임도 대단하다.
그는 "존이 지난 몇년동안 많이 성장했고 스스로가 진지한 비즈니스맨임을 입증했다"고 자랑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만 경영의 대부분은 아들에게 맡기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기대만큼 타이슨푸드가 잘 굴러갈지는 미지수다.
타이슨이 최고직에 오른 이후 회사는 수십년만의 최대 시련을 겪고 있다.
업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닭고기값이 폭락,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
주가도 98년 최고치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의 경영능력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미증권거래위원회의 IBP 회계처리 조사로 합병이 늦어지면서 "짝짓기 매듭" 자체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타이슨이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는 투자자들에게 경영능력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는 회사에 자신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비교적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엔 회사의 운영조직 및 경영진을 대폭 개편했다.
일부에선 그의 공격적 추진력을 높이 평가한다.
타이슨의 종합성적은 시간이 좀 걸려야 나올 것 같다.
만약 낙제점수를 받는다면 또 하나의 불명예가 그의 "복잡한 과거"에 추가될 것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