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50선이 붕괴되고, 코스닥은 75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의 거래소 순매도가 지속되고 선물시장에서도 매수세가 후퇴하면서 신규매도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선물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매수차익거래가 약화된 뒤 오히려 매도차익거래가 이뤄지면서 프로그램 매도규모가 매수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 급락 영향으로 일단 2,000선에 대한 지지여부가 확인되느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지수의 한단계 ‘하향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550선에 대한 지지를 심정적으로 뒷받침했던 연기금 투자도 ‘악재로 점철된 시장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에 따라 보수적인 관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관점 역시 ‘부양’에서 ‘안정’으로 한단계 물러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12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5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전 11시8분 현재 546.98로 지난 금요일보다 18.78포인트, 3.30% 급락, 낙폭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3%가 넘는 급락세를 보이는 등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하락종목이 600개를 넘었다.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결정에 따라 현대전자,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관련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선물 6월물도 67.80으로 68선이 붕괴된 가운데 2.45포인트, 3.49% 급락하고, 코스닥지수 역시 73.53으로 3.30포인트, 3.96%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박영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나스닥지수 불안이 어디에서 멈출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일단 2,000선 지지, 그리고 1,8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가시화되거나 다른 경제정책에 대한 관점이 재검토되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에 맞서지 말고 현금보유비중을 높이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46억원을 순매도, 지난 8일 이래 3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고, 코스닥에서는 7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거래소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에서는 개인만 순매수하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는 개장초 1,800계약까지 순매수를 했던 외국인이 신규매도를 급격히 증가시키면서 순매도규모가 290계약으로 줄었다. 개인은 630계약의 순매수상태다.

또 투신과 증권 등 기관이 선물 저평가로 일부 매수차익거래를 하고 있으나 하락압력을 의식하면서 신규매도를 늘려가고 있다. 투신은 42계약, 증권의 610계약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선물 매도가 늘어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4대로 심화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68억원을 포함해 300억원이고, 매수는 차익 100억원을 포함해 230억원으로 매도가 우위상태다.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의 정선호 대리는 “외국인이 개장초 환매수로 순매수했을 뿐 신규매도를 늘리고 기관도 백워데이션에도 불구하고 매도를 늘리는 등 매수주체가 없다”면서 “나스닥 선물 약세로 일단 나스닥지수의 2,000 지지여부가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봉원길 선임연구원은 “미국 충격에 선물 68선, 종합지수 550선에 대한 지지여부가 시험될 것”이라면서 “3월20일께까지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을 것으로 보여 선물 65선, 종합지수 530선까지 박스권 하향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