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지식경제시대다.

지식이 곧 자본이 된다.

일찍이 17세기 경험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설파했다.

이제는 ''아는 것이 부(富)''가 되는 시대가 됐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지식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자본이나 천연자원이 경제적 가치를 상실한다고 주장한다.

지식정보화시대에는 유형의 물적 자원보다 무형의 지적 자원이 상대적 우위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지적 자산의 주체는 단연 사람이다.

지식을 갖춘 인적자원이 기업경쟁력과 경제발전을 좌우하는 요소인 것이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에 관한 한 세계 1위의 부국이다.

그러나 1인당 GDP는 1천2백54달러(1999년)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천연자원 보유고는 세계 51위지만 3만4천3백80달러(99년)의 소득수준을 누리고 있다.

두 나라의 발전 수준이 이렇게 벌어진 것은 인적 자원의 차이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미국 MIT대의 레스터 서로 교수 역시 지식격차가 국가의 경쟁력 격차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주장한다.

지식자원과 국가경쟁력은 직접적인 함수관계에 있는 것이다.

지식정보시대의 도래는 필연적으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전통산업은 상대적으로 퇴조하고 지식기반 산업이 급성장해 인력수요도 바뀌게 된다.

일반적으로 저숙련 근로자에 대한 노동수요는 감소하고 전문지식과 창의력을 갖춘 지식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증대된다.

지식시대에는 빌 게이츠처럼 창의력과 모험심 있는 사람은 짧은 기간에 거부가 될 수 있지만, 단순노무자는 상대적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

지식 경쟁력을 갖춘 근로자는 고소득을 누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근로자는 상대적인 소득격차를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97년 전통산업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은 3만달러였지만 IT 근로자는 5만3천달러였다.

지식정보산업에 관한 한 한국은 이제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지식경제강국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 인구에 있어 한국은 단연 선진국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대비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40.3%다.

미국의 55.8%, 캐나다의 42.8%에 이어 세계 세번째 수준이다.

이웃 일본은 아직 30.5%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은 지금 지식혁명이 급속도로 진척되면서 IT 분야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되고 전자상거래가 급증한 것이 한 가지 원인이다.

IT분야 인력은 2001년 현재 약 3만3천명이 부족하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05년까지 14만명 정도 모자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은 우리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선진산업국가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

일본은 2001년 1월 현재 실업률이 4.9%에 이르고 실업자가 3백17만명이나 되지만, IT분야 인력은 20만명 정도 부족하다고 한다.

미국은 2003년까지 84만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은 효율적인 인력개발체제의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산업을 주도할 인적자원개발이 국가발전의 핵심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근로자교육과 고용정책 패러다임을 다시 짜고 있다.

IT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정보기능대학을 신설하고,민간훈련기관도 지식정보교육에 역점을 두도록 지도하고 있다.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시장수요에 대비해 올해 정부는 7만여명의 IT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격차를 줄이기 위해 근로자와 저소득층의 정보화 기초교육을 강화할 방침으로 있다.

이처럼 정부가 앞장서고 근로자 또한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경쟁력있는 지식근로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뜻에서 정부와 기업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성공사례가 그 증거다.

한국형 빌 게이츠가 많이 나올수록 우리가 기대하는 지식경제 건설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