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정교한 ''컴퓨터 샷''을 구사하는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에게 박세리(24·아스트라)는 시종일관 끌려다니며 공동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박세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랜돌프노스GC(파72)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웰치스서클K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4라운드에서 3언더파만 보태는 데 그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백71타.

우승을 차지한 소렌스탐에게 6타나 뒤졌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9언더파)을 무려 4타나 줄이며 합계 23언더파 2백65타로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24승째.

맞대결을 펼친 두 선수는 페어웨이와 그린적중률이 1백%에 가까웠다.

결국 퍼팅대결이었다.

소렌스탐은 2,3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박세리는 초반 2∼3? 버디퍼팅이 잇따라 홀을 비켜갔다.

7번홀에서 박세리는 첫 버디를 잡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했으나 소렌스탐도 버디를 추가해 기가 꺾였다.

9번홀에서는 소렌스탐이 6m 버디퍼팅을 성공시켰으나 박은 3m 거리에서 2퍼팅으로 파에 그쳐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박은 18번홀(파5)에서 서드 벙커샷을 홀 1m에 붙이며 버디찬스를 맞았으나 이마저 실수해 공동 2위까지 허용했다.

단독 2위였으면 6만9천8백19달러(8천8백여만원)를 받을 수 있었으나 상금액이 4만8천1백17달러(6천1백여만원)로 줄어들었다.

박지은(22)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분전,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순위를 단독 6위까지 끌어올렸다.

박희정(21)도 4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9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21위에 올라 지난해 데뷔 이후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미현(24·ⓝ016)은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27위에 랭크됐다.

펄신(34)은 11번홀(1백89야드)에서 7번우드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으나 합계 1언더파로 공동 65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