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발(發) 한파가 아시아 금융시장을 덮쳤다.

일본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고 홍콩 등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도 반도체와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급락은 외환시장으로 파급돼 일본 엔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12일(현지시간) 2,000선이 붕괴되는 폭락세로 출발,아시아 금융시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한국 증시는 거래소가 20.71포인트(3.66%), 코스닥이 4.23포인트(5.53%)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벤처업종은 7.52%나 곤두박질쳤다.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9원60전 오른 달러당 1천2백78원40전을 기록했고 국고채 금리는 다시 6%대로 진입했다.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4백56.53엔(3.62%) 떨어진 1만2천1백71.37엔을 기록했다.

지난 85년 이후 약 16년만의 최저치로 자칫 1만2천엔선도 무너질 조짐이다.

지난 주말 5% 이상 폭락한 미국 나스닥시장이 이날 도쿄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작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상인 0.8%(연율 3.2%)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투자가들은 일본경제가 새해 들어서도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터여서 지난해의 통계는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주가 폭락과 함께 홍콩증시는 3.2% 떨어졌고 대만과 필리핀증시도 약 2% 빠졌다.

엔화 가치는 증시급락에 영향받아 1백20엔대로 내려갔다.

이날 엔화는 지난 주말보다 1엔 이상 떨어진 달러당 1백20.45엔을 기록했다.

한편 나스닥지수는 12일 낮 12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1백1.89포인트(-4.96%) 떨어진 1,950.8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98년12월16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도 10,421.88로 2백24.74포인트(-2.09%) 하락했다.

이정훈.장진모.유병연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