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 어디 없소" .. 고사위기 BI...해법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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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 모바일은 자바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및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로 작년 2월 창업한 새내기 벤처기업이다.
벤처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이지만 이 회사에는 활기가 넘친다.
투자제의와 기술협력 계약체결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작년 9월 자바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던 일본의 억세스사와 자바와 관련된 기술개발 및 마케팅을 수행할 일본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중이다.
소프트뱅크 히카리 NTT리스 등이 이 합작법인에 자본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달초부터는 일본의 모 무선인터넷업체와 합작 및 사업제휴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이에앞서 영국의 디지털브리지, 캐나다 주코토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건 작년 7월부터다.
그전까지는 국내시장에서 인건비 정도를 해결할 만큼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KTB인큐베이팅과 만나면서 가는 길이 달라졌다.
KTB인큐베이팅은 이 회사의 역량을 해외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KTB인큐베이팅 주주사인 테크팜의 일본법인을 통해 현지사업 자문을 시작했다.
장효양 이사를 사외이사로 보내 재무담당최고임원(CFO) 역할을 하게 했다.
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 기업경영의 틀을 갖추도록 했다.
EXE 모바일은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창업보육기관)의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BI시장은 민간과 공공 양 부문에서 지난해 급팽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처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벤처붐을 타고 인큐베이팅을 자처하고 나선 대학과 기업이 늘어난 것.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급랭하면서 BI시장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구축한 벤처 인프라가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실태와 위기의 원인을 찾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 위기의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지난해초 벤처인큐베이팅업체로 설립됐던 비아이뱅크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작년말 문을 닫았다.
외국계 컨설팅업체들도 고임금을 맞추지 못해 인큐베이팅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1백여개에 달하던 인큐베이팅 업체중 제대로 활동하는 하는 곳은 서전301 KTB인큐베이팅 모모스벤처스 N세이퍼 등 10여개 안팎이라는게 업계의 추정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양보다는 질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공공부문의 창업보육센터는 올해 3백여개(중기청, 정통부 지정 중복포함)에 이를 전망이다.
중기청이 꾸준히 창업보육센터를 지정,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BI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 일부 대학이 인력감축에 들어갔고 상당수가 단순 공간제공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자금 법률 회계 인력 홍보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현재의 인력으로는 여력이 없다는게 대학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보육기관을 졸업한 벤처기업이 홀로서기할만큼 성장하지 못했는데도 뚜렷한 지원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 왜 이렇게 됐나 =인큐베이팅 종사자들은 상당수가 코스닥 시장의 침체 탓으로 돌린다.
코스닥 열풍이 지속됐더라면 자금회수가 손쉬워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부에만 위기의 원인을 돌리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마이스터컨설팅 한재방 사장은 "BI들이 무분별한 보육업체 선정으로 부실화가 심화됐다"고 꼬집었다.
보육기업과의 진정한 파트너십이 결여됐고 보육사업 대가로 받은 투자지분을 회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준비가 미흡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스닥 등록을 주선하는 브로커가 인큐베이팅업체로 포장해 영업을 하는 탓에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인큐베이팅 거품을 일으켰다"(KTB인큐베이팅 송낙경 사장)는 지적이다.
실제 단순 사무실 임대사업자나 엔젤투자자그룹이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기도 했다.
정부가 자금을 준다고 해서 준비없이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놓고 운영은 나몰라라 하는 일부 대학도 문제(중소기업특별위원회 관계자)라는 지적이다.
<> 탄탄한 벤처인프라 구축이 급선무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무늬만 보육센터는 자연스레 퇴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학벤처 위주로 14개 창업기업을 보육중인 서전301의 권일 이사는 "생존을 위해서는 인큐베이터 스스로 양질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육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전301이 외국의 컨설팅업체 및 회계법인들을 새로운 주주로 영입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도 이같은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물론 자체적으로도 충분한 자금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벤처캐피털이 실제로 투자하는 기업은 코스닥 등록을 앞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보육기업에 필요자금을 대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KTB인큐베이팅이 다른 BI들과 함께 1백억원규모의 민관합작 인큐베이팅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것도 자금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공공부문 인큐베이터의 내실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지방중기청은 창업준비단계의 유망 벤처기업가를 선정, 다산벤처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교육에서부터 기술력평가 법인설립 입지확보 자금 보증지원 등 종합벤처인큐베이터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규창 서울중기청장은 "연간 1백개를 발굴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올해 중진공의 일부 BI를 포스트BI로 육성시키기로 했다.
BI를 산.학.연컨소시엄사업 등 다른 정책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보육센터 운영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상설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기청이 작년에 처음으로 2박3일 일정의 교육을 두차례 시행한게 전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벤처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이지만 이 회사에는 활기가 넘친다.
투자제의와 기술협력 계약체결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작년 9월 자바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던 일본의 억세스사와 자바와 관련된 기술개발 및 마케팅을 수행할 일본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중이다.
소프트뱅크 히카리 NTT리스 등이 이 합작법인에 자본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달초부터는 일본의 모 무선인터넷업체와 합작 및 사업제휴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이에앞서 영국의 디지털브리지, 캐나다 주코토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건 작년 7월부터다.
그전까지는 국내시장에서 인건비 정도를 해결할 만큼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KTB인큐베이팅과 만나면서 가는 길이 달라졌다.
KTB인큐베이팅은 이 회사의 역량을 해외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KTB인큐베이팅 주주사인 테크팜의 일본법인을 통해 현지사업 자문을 시작했다.
장효양 이사를 사외이사로 보내 재무담당최고임원(CFO) 역할을 하게 했다.
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 기업경영의 틀을 갖추도록 했다.
EXE 모바일은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창업보육기관)의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BI시장은 민간과 공공 양 부문에서 지난해 급팽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처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벤처붐을 타고 인큐베이팅을 자처하고 나선 대학과 기업이 늘어난 것.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급랭하면서 BI시장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구축한 벤처 인프라가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
실태와 위기의 원인을 찾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 위기의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지난해초 벤처인큐베이팅업체로 설립됐던 비아이뱅크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작년말 문을 닫았다.
외국계 컨설팅업체들도 고임금을 맞추지 못해 인큐베이팅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1백여개에 달하던 인큐베이팅 업체중 제대로 활동하는 하는 곳은 서전301 KTB인큐베이팅 모모스벤처스 N세이퍼 등 10여개 안팎이라는게 업계의 추정이다.
공공부문의 경우 양보다는 질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공공부문의 창업보육센터는 올해 3백여개(중기청, 정통부 지정 중복포함)에 이를 전망이다.
중기청이 꾸준히 창업보육센터를 지정,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BI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 일부 대학이 인력감축에 들어갔고 상당수가 단순 공간제공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자금 법률 회계 인력 홍보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현재의 인력으로는 여력이 없다는게 대학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보육기관을 졸업한 벤처기업이 홀로서기할만큼 성장하지 못했는데도 뚜렷한 지원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 왜 이렇게 됐나 =인큐베이팅 종사자들은 상당수가 코스닥 시장의 침체 탓으로 돌린다.
코스닥 열풍이 지속됐더라면 자금회수가 손쉬워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부에만 위기의 원인을 돌리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마이스터컨설팅 한재방 사장은 "BI들이 무분별한 보육업체 선정으로 부실화가 심화됐다"고 꼬집었다.
보육기업과의 진정한 파트너십이 결여됐고 보육사업 대가로 받은 투자지분을 회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준비가 미흡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스닥 등록을 주선하는 브로커가 인큐베이팅업체로 포장해 영업을 하는 탓에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인큐베이팅 거품을 일으켰다"(KTB인큐베이팅 송낙경 사장)는 지적이다.
실제 단순 사무실 임대사업자나 엔젤투자자그룹이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기도 했다.
정부가 자금을 준다고 해서 준비없이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놓고 운영은 나몰라라 하는 일부 대학도 문제(중소기업특별위원회 관계자)라는 지적이다.
<> 탄탄한 벤처인프라 구축이 급선무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무늬만 보육센터는 자연스레 퇴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학벤처 위주로 14개 창업기업을 보육중인 서전301의 권일 이사는 "생존을 위해서는 인큐베이터 스스로 양질의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육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전301이 외국의 컨설팅업체 및 회계법인들을 새로운 주주로 영입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도 이같은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물론 자체적으로도 충분한 자금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벤처캐피털이 실제로 투자하는 기업은 코스닥 등록을 앞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보육기업에 필요자금을 대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KTB인큐베이팅이 다른 BI들과 함께 1백억원규모의 민관합작 인큐베이팅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것도 자금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공공부문 인큐베이터의 내실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지방중기청은 창업준비단계의 유망 벤처기업가를 선정, 다산벤처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교육에서부터 기술력평가 법인설립 입지확보 자금 보증지원 등 종합벤처인큐베이터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규창 서울중기청장은 "연간 1백개를 발굴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올해 중진공의 일부 BI를 포스트BI로 육성시키기로 했다.
BI를 산.학.연컨소시엄사업 등 다른 정책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보육센터 운영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상설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기청이 작년에 처음으로 2박3일 일정의 교육을 두차례 시행한게 전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