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 납입한 자본금은 경영자가 장기간 빌린 돈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입체영상 토탈솔루션업체인 후후(대표 이용범)의 이세훈(42)부사장은 "주주에게 최소한의 은행금리를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해야한다"며 "투자유치한 자금을 자기 돈처럼 쓰면 경영자와 주주 모두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주주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CFO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주주도 단기 시세차익을 노려서는 안된다"며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주문했다.

임직원과 주주의 목표가 코스닥 등록이 아니라 세계초일류기업이어야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작년 4월 창업하면서 끌어모은 자본금 51억원을 이런 원칙아래 쓰고 있다고 들려줬다.

그의 역할은 재무에만 머물지 않는다.

벤처기업에서는 혈연관계처럼 친밀하고 영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팀웍이 생명이라고 확신하는 그는 산행과 마라톤 등을 통해 팀웍을 다져가는 인사관리를 해오고 있다.

영업일선에서도 뛰고있다.

바이어에 대한 신용을 철저히 따지는 게 그의 몫이다.

만들수 있으니 당장 거래하자고 주문을 덥썩 받는 일반 기술벤처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물론 핵심역량과 거리가 먼 제품에는 손을 대지 않는 원칙도 지키고 있다.

파친코용 인쇄회로기판(PCB)제작을 의뢰한 일본업체의 제의를 거절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작년말 영광원전 5,6호기에 내방사선 카메라 시스템을 영국업체와 협력해 납품한 것이나 지난 2월 독일 비전드라이사에 입체영상광고패널을 연간 3백억원어치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는데도 그의 역할은 컸다.

요즘은 세계도자기엑스포조직위원회로부터 입체영상물 상영업체로의 자격을 따기 위해 분주하다.

동양종금에서 거액의 개인고객을 관리하는 PB(프라이빗뱅킹)팀을 만들고 유가증권업무에도 관여했던 그는 제일투신에서는 기업금융팀장을 맡으면서 자금흐름을 꿰뚤어 볼 수 있게됐다.

작년 4월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입체영상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용범 박사를 소개받고 후후를 창업했다.

지인을 통해 경쟁자가 없고 성장잠재력이 있는 분야를 찾다가 이 박사를 만났다.

후후는 입체촬영카메라에서부터 영상표시장치와 콘텐츠 제작까지 하는 입체영상 토탈솔루션 업체다.

"국내에서 저희 회사를 따라올 업체는 없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는 "벤처업계에서 1등을 타사에 허용하면 그 회사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입체영상 시장이 세계적으로도 초기단계에 있어 후후를 세계일류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02)335-6300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