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블랙먼데이''의 여진을 그대로 안고 1,280원대로 껑충 뛰어오르며 출발했다가 반락했다. 시장이 공급우위로 다소 무거웠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278.40원보다 5.60원 오른 1,284원에 하루를 열었다. 직후 다소 떨어지는 가운데 오전 9시 46분 현재 1,281.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는 전날밤 뉴욕장에서 날아온 ''블랙먼데이'' 충격과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283원까지 오른데 따라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27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2,000선을 깨고 내렸다.

또 국내 증시가 전날보다 20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시장 자체는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상승에는 다소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도 여전히 달러/엔 환율 동향과 국내 증시 움직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전날밤 국제금융시장 결과를 반영해 급등 출발한 후 장중 박스권내의 거래가 이뤄지는 양상이 이어질 것 같다"며 "이미 달러/엔 환율과 국내 증시를 반영해 달러/엔의 폭등과 증시 폭락이 없으면 추가상승은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78∼1,285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이미 3억달러 이상을 팔고 있어 여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