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은 크게 <>국악의 대중화와 실험적 요소의 접목 <>양악과의 크로스오버 <>창작곡 작곡 활성화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또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가능성을 보인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2000 겨레의 노래뎐".

민요를 근대화 이전의 전통민요에 국한하지 않고 정태춘과 장사익의 노래까지 포괄하는 "겨레의노래"란 개념으로 확대한 무대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 한상일)이 주최해 상당한 호응을 얻은 이 공연이 오는 16,17일 ''2001 겨레의 노래뎐''으로 다시 태어난다.

국립극장이 대표적 공연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아래 준비한 공연이다.

또 오는 23일부터는 세종문화회관 금요상설무대 연주단체로 선정된 슬기둥 푸리 한국창작음악연구회 등이 ''젊은 국악''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관객을 맞는다.

◇2001 겨레의 노래뎐=북한에서 발전한 민족음악의 성과까지 아우르려는 시도가 먼저 눈에 띈다.

소리꾼이자 배우인 김성녀와 뮤지컬가수 김성기가 북한가곡 ''봄이 왔네''(작자 미상),''압록강''(김옥성 작)을 부를 예정.

이들 곡은 우리 민요의 선법을 바탕으로 1960년대 이후 창작됐다.

전남 무형문화재 1호인 ''거문도 뱃노래''도 예술가곡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신진작곡가 김회경이 25분짜리 작품으로 편곡했다.

거문도뱃노래 보존회가 앞소리를 하고 국립창극단 서울시립합창단이 따라 부른다.

''민요의 예술가곡화''에 시동을 거는 프로그램이다.

장사익과 정태춘은 올해도 자작곡으로 무대를 꾸민다.

장사익은 대표곡인 ''허허바다'' ''사랑굿'',정태춘은 ''실향가'' ''애고 도솔천아''를 부른다.

이번 공연은 또 신예 오페라 연출가 정갑균이 무대분위기를 살려낼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거문도 뱃노래를 부를 때 무대 뒤에 물결을 만들고 배를 끌어올리는 등 공연관람의 재미를 더한다고 한다.

(02)2274-3507

◇젊은 국악=3월말부터 6월말까지,9월 중순부터 12월말까지 매주 금요일 세종문화회관 3층 컨벤션센터에서는 슬기둥 푸리 한국창작음악연구회 등 젊은 국악인들의 신명나는 축제가 열린다.

슬기둥은 국악의 멋과 향취를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다시 살려낸 신국악운동의 선두주자.

1985년 신세대 연주자 8명이 의기투합한 이후 2백여회 공연,7장의 음반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푸리는 한국의 장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리듬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창작 타악그룹.

한국창작음악연구회는 우리 가락과 차의 향기가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공연을 추구하고 있는 단체다.

오는 23일 슬기둥,30일 푸리,4월6일 다악연주로 이어진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