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기능을 갖는 칩의 상용화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거원시스템 한국엑시스 보이스웨어 등은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칩을 잇따라 개발,이를 담은 제품의 상용화에 나섰다.

음성인식을 PC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은 오래전에 개발됐지만 칩이 개발되면서 낮은 비용을 들이고도 대량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음성인식 TV 전화기 장난감 등 이 기술의 대중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원시스템은 최근 4∼5m 떨어진 곳에서도 음성인식이 가능한 칩을 개발하고 제일조명과 함께 이를 전등에 탑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음성인식 전등을 상반기중 신규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채용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전등뿐 아니라 가정의 콘센트스위치에 적용해 선풍기 가습기 등을 켜고 끄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음성인식 칩은 말하는 사람에 관계없이 알아듣는다.

95% 이상의 음성인식률을 보이고 TV소리나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한국엑시스는 문장단위로 알아듣는 음성인식 칩을 활용해 창신소프트와 함께 한·일 및 일·한 통역기를 만들고 있다.

관광객용으로 개발중인 이 통역기는 간단한 문장을 말하면 통역기가 상대언어로 통역한다.

이 회사는 대화형 완구를 만드는 미디어랩스에도 이 음성인식 칩을 공급키로 했다.

또 주총을 앞둔 상장사를 대상으로 회사 이름을 얘기하면 작동하는 음성인식 전등을 납품하기 위한 영업도 벌이고 있다.

보이스웨어는 DSP(디지털신호처리) 칩 전문업체인 자람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음성인식 칩을 개발중이다.

양사는 오는 6월에 이 칩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