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가 추락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출발한 기술주 폭락세는 아시아 유럽등 세계증시를 동반 함몰시키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천선이 붕괴됐고 다우지수는 1만선을 위협받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만2천엔선이 무너졌다.

한국증시 역시 거래소가 17.08포인트, 코스닥이 3.76포인트 급락하는 등 도미노 폭락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증시가 심리적인 공황사태로 치닫고 있다"며 실물경제로까지 파급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13일 닛케이평균주가는 3백51.67엔(2.9%)이나 급락한 1만1천8백19.7엔을 기록했다.

한때 1만1천7백엔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1만2천엔 아래로 내려간 것은 85년2월 이후 처음이다.

소니 NEC NTT등 반도체.정보통신주등 첨단기술주들이 폭락을 주도했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방콕증시도 2-3% 폭으로 떨어지는등 대부분 아시아주가는 이틀째 급락했다.

이에앞서 12일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1백29.11포인트(6.3%)나 폭락,단숨에 2천선을 무너뜨렸다.

폐장가는 1,923.67로 지난 98년12월16일이후 27개월만에 다시 2천밑으로 내려갔다.

나스닥 폭락에 충격받은 다우지수도 436.37포인트(4.1%) 급락한 10,208.25를 기록,1만선을 위협했다.

S&P500지수 낙폭은 4.32%에 달했다.

시스코시스템스의 수익악화 경고로 촉발된 첨단기술주의 대폭락세는 신.구경제주,우량.비우량주를 가리지 않고 전 업종으로 확산돼 "제2의 블랙먼데이"로 치달았다.

UBS워버그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 에드 커슈너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주가가 떨어질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에릭슨의 실적악화 경고가 나오면서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증시들도 일제히 2-3%씩 떨어졌다.

한국증시도 13일 폭락장세였다.

전장초 20포인트 이상 급락한 증시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낙폭을 좁히기도 했으나 미국경기, 특히 첨단기술주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시 하락폭을 넓혔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의외의 안정세를 보였다.

국고채 금리는 전일과 같은 6.07%를 기록했고 환율은 오히려 1원9전 내린 달러당 1276.05원을 기록했다.

이정훈 오형규 최명수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