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롯데칠성 신도리코 등 이른바 중소형 가치주들이 폭락장세에서도 일제히 상승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종합주가지수가 폭락세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심 롯데칠성 롯데제과 남양유업 유한양행 S-Oil 신도리코 한섬 등은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실적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이면서 경기방어주와 업종대표주 성격을 갖고 있는 중소형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칠성이 4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롯데삼강 롯데제과 등 실적이 탄탄하기로 소문난 ''롯데 3인방''이 모두 올랐다.

특히 농심 신도리코 남양유업 S-Oil 등은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상승세에 합류했다.

외국인이 정보기술(IT) 관련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대거 내다팔고 있지만 한 쪽에선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를 꾸준히 사모으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중소형 실적 우량주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최근 나스닥 충격 등 전세계적인 기술주 급락세와 향후 경기의 불투명성이 증폭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운용부장은 "이들 종목은 대부분 내수에서 탁월한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어 경기불황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한 기업들"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시장 여건이 지속될 경우 중소형 가치주로 시장의 매기(買氣)가 더욱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3.89% 상승한 S-Oil은 저평가와 배당투자 매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S-Oil은 올해 말 75%(3천7백50원)의 배당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종가 2만6천7백원을 기준으로 한 배당투자수익률(주가가 올해 말까지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은 13.1%로 시중 금리의 두 배를 넘는다.

한섬 화인케미칼 한라공조 한국쉘석유 등이 이날 강세를 보인 것도 내재가치가 우량한 중소형주로 매기가 이동한 결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