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프랑스 카지노사에 체인유통사업부문의 지분 절반을 넘기기로 한 것은 전자와 화학 사업부문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단계적으로 유통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첫 시도로 보인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프랑스 카지노 입장에서는 한국 유통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리는 셈이다.

카지노는 지난 99년 기준 세계 소매업계 34위에 랭크된 유통·서비스 전문기업.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 업체 까르푸의 경쟁업체다.

프랑스를 비롯 유럽 미국 중남미 등 15개국에 진출,모두 6천6백5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하이퍼마켓(장) 슈퍼체인점(카지노) 편의점(퍼티 카지노) 레스토랑(카지노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종류의 소매업을 펼치고 있다.

LG측은 카지노와 지분을 나눈다 해도 경영권은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카지노가 지분을 확대,한국 유통시장에서 제몫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렇게 되면 국내 유통시장은 까르푸 월마트 등 다국적 소매기업의 진출에 이어 또 한번 격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롯데의 공격적 점포 전개로 선두 다툼이 치열한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는 불꽃 튀는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슈퍼나 할인점 시장에서도 카지노의 진출은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사는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유통업체의 지분을 사들여 미국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슈퍼체인 업체인 ''스마트 앤드 파이널''사의 지분 57%를 사들인 것도 공격적 해외진출 전략의 하나다.

한국에서도 최대 체인업체인 LG유통과 손잡은 만큼 굳건한 기반을 다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LG25와 롯데 세븐일레븐간 격전이 전개되고 있는 편의점 시장에서는 LG측의 외자 유치를 계기로 구도 개편의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최근 롯데는 일본 자금까지 끌어들여 점포 수를 급격히 늘렸다.

올해 매출목표를 4천8백억원으로 잡아 점포 수와 매출액 등 모든 면에서 1위에 등극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슈퍼체인 시장의 경우는 LG슈퍼의 위상이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LG유통은 지난해 슈퍼체인 사업에서 5천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화유통 해태유통 등 경쟁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카지노가 가세하면 LG슈퍼의 독보적 지위는 장기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