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세미테크(www.neosemitech.com) 오명환 사장은 갈륨비소(GaAs)화합물 반도체 소재(웨이버)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오사장은 지난 84년 LG전선에 연구원 1호로 입사한 이래 10년간 갈륨비소 반도체 웨이퍼를 만드는 제조기술을 연구했다.

또 갈륨비소소재 공정기술연구로 서울대 공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갈륨비소 실험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박사학위 소지자다.

"갈륨비소소재의 반도체는 현재의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고주파(RF)작동이 가능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고 속도가 훨씬 빠른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갈륨과 비소를 화학적으로 결합해 화합물소재를 만드는 기술이 미래 정보통신기기의 핵심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오사장은 10년간의 연구끝에 갈륨비소소재 시제품까지 만들어냈지만 지난 93년 중단했다.

LG전선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품화를 포기한 것이다.

갈륨비소소재는 재료가 고가인데다 성장(원재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원통형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기술이 까다로워 실리콘소재보다 가격이 10배 이상 비쌌기 때문에 93년 당시에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

최근 몇년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초고주파 동작및 저전력 소모의 특성을 보유한 갈륨비소 화합물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갈륨비소소재 시장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 시장규모는 약 1조원(9억달러),오는 2003년에는 약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사장은 "국내시장만 올해 약1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광통신기기 등이 활성화되면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사장은 LG전선에서 나와 CTI반도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3월 네오세미테크를 설립했다.

LG전선 당시 함께 일하던 연구원들과 실리콘양산기술분야의 전문가들을 끌어들였다.

현재 35명의 엔지니어 가운데 대부분이 석박사급 인력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연속 성장방식의 공정법을 적용해 수입원자재의 투입률을 높이고 실리콘양산기술공정을 결합,외국 경쟁사에 비해 30~70%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네오세미테크는 경인양행 이스트웰 TG벤처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올초 인천지역에 약 60억원을 투자,갈륨비소소재를 양산하는 공장을 설립했다.

오사장은 2인치 광소자용 소재와 4인치 이동통신소자용 소재를 생산,삼성전기 등 국내기업과 대만과 일본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갈륨비소 소재가 국산화되는 것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올해 1백2억원,내년에는 2백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사장은 "앞으로 6인치 제품을 개발하고 InP SiC GaN 등 부가가치가 높은 화합물 반도체 소재에 뛰어들겠다"며 "세계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화합물반도체제조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