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전지가 들어간 개인휴대단말기(PDA)가 미국에 수출된다.

바이어블코리아는 14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PDA용 리튬 폴리머 전지를 PDA생산업체인 지메이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어블코리아는 오는 8월부터 2년간 월 4만개씩 8백만달러어치를 지메이트에 공급하게 된다.

이 전지는 지메이트가 세계 최초로 리눅스 기반 운영체계를 채택해 개발한 PDA에 장착돼 미국 센터콤(Center Comm)사로 수출된다.

핸드폰에만 들어가던 리튬 폴리머 전지가 다른 제품에 사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넓고 얇은(wide & thin) 전자제품에 들어간 기존 전지가 리튬 폴리머 전지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어블코리아가 개발한 리튬 폴리머 전지는 기존의 리튬이온 전지보다 30%정도 가벼운 초박형이며 5백회 이상 재충전해도 신제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게 장점이다.

바이어블코리아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리튬 폴리머 전지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삼성전자에 월 10만개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리튬 폴리머 전지는 90% 이상이 수입품이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국 전지시장의 구조가 전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어블코리아 관계자는 "전지산업은 LCD 반도체와 함께 미래 3대산업중 하나일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라며 "한국의 리튬 폴리머 전지가 수출용 PDA 부품으로 본격적으로 쓰임에 따라 리튬 폴리머 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