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체 지도가 완성되면서 벤처기업들이 구조유전체학(Structural Genomics)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조유전체학은 유전체 정보의 최종 산물인 단백질의 기능을 파악해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분야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설립된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컴퓨팅 모델등 첨단 컴퓨터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단백질의 3차원 입체구조와 기능을 밝히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유전체학에 의한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약 물질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항감염제,항암제,심장순환계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IDR코리아(대표 한철규)는 게놈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가상 검색 소프트웨어 ''진리드''를 이용,암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IDR코리아는 이 물질로 신약을 만들기 위해 현재 몇몇 제약회사와 함께 합성과 약효검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명의 서울대 교수가 주축이 된 프로메디텍(대표 이봉진)도 단백질의 3차원 입체구조를 바탕으로 한 기법 ''SBDD(Structure-Based Drug Development)''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곧 서울대 안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단백질의 입체구조 규명을 통한 치매치료제,내성균주 대응 항생제,항바이러스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장을 지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조중명(53) 사장은 "표적 단백질의 입체구조를 파악한 다음 신약을 설계하면 시행착오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구조유전체학으로 빠른 시간에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