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소비자를 잡아라"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유명 백화점들이 고소득층 소비자를 붙들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가 명품 전문매장을 잇따라 설치하는 등 매장 고급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최우량 카드 고객 5백명을 뽑아 ''MVG(most valuable guests)''로 선정해 특별 서비스에 들어갔다.

''MVG'' 고객은 백화점에 들어오면 주차원이 차량을 주차시켜 주는 데 이어 특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본인이 원하는 기념 일자에 매년 선물이 집으로 배달되며 동행인 한 명까지 8층 커피숍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진다.

물건을 살 때 5% 할인 혜택을 받고 문화센터 이용 때는 50%를 깎아준다.

''MVG'' 대상층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및 분당 지역 주민 중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8개월간 1천만원어치 이상을 구매한 사람들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 중순 업계에서 처음으로 압구정동 본점 지하에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인 B&O(Bang&Olufsen) 전문 매장을 연다.

이 오디오 매장은 25평 규모로 B&O에서 생산하는 2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가격은 최저 3백37만원부터 최고 2천만원선까지 다양하다.

또 3월 20일에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붙박이형 명품 코너를 열어 냉장고 가스레인지 세탁기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냉장고(8백50ℓ) 1천4백만원,식기세척기 2백80만원,와인 냉장고 3백10만원,전자레인지 6백10만원 등이다.

현대는 우량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결혼기념일과 생일에 장미꽃 바구니를 보내주고 매달말 4백명씩 본점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 공연에 초청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우량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생활정보지를 창간,3월 중순부터 연간 구매액 7백만원이 넘는 고객 1만5천여명에게 무료로 보내준다.

또 강남점의 경우는 국내 최초로 4백평 규모의 고급 즉석식품 전문 매장인 ''델리존''을 열어 고소득층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명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봄 매장 개편 때도 브리오니 나르시스로드리게스 등 18개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

또 매달 우수고객 5천명을 뽑아 10% 할인쿠폰을 보내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