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는 전자부품 전문 생산업체로서 기술력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반도체 개별 소자 부문은 경기민감도가 작아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소니 등과의 거래선 확보로 적정 수준의 마진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가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초 1만3천원대에서 지난 13일 현재 1만4천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차입금이 과다했다는 점과 관계사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 등이 주가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99년 이후 영업이익 호조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지난 99년 1천7백10억원에 이르던 차입금이 3월말 기준으로 8백9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채비율도 99년 1백74.6%에서 3월말 7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도 자회사의 영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99년말 1천2백억원에서 2000년말 6백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적자를 보였던 필리핀 현지공장도 상반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돼 지급보증 부담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원화가치 하락)이 상승할 경우 수출비중이 88%에 달하는 KEC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순외화부채가 2백90억원에 달해 영업외 수지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KEC는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도 꼽히고 있다.

회사측은 3월말 결산에서 14% 안팎(액면가 기준)의 현금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KEC가 2000 회계연도(2000년4월∼2001년3월)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액과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2% 증가한 6천억원선,순이익은 5.8% 늘어난 3백80억원가량으로 추정했다.

KEC의 EPS(주당순이익)는 지난해 4천9백93원에서 올해 5천6백5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PER(주가수익비율)는 3.2배로 거래소시장의 제조업 평균 9.7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