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4일 큰폭으로 솟구쳤다.

나스닥시장 반등세가 배경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0배 이상이나 많았다.

공황으로까지 표현했던 투자심리도 하루만에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다.

거래소시장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기웃거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아직은 시장이 불투명하다.

나스닥이라는 외생변수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탓이다.

투자자들로선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오르는 종목을 뒤쫓다가 ''상투''잡지는 않을까 갈피를 잡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매매대상을 압축해 단기매매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시장흐름이 오름세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저PER주,실적호전주,기술적분석 우량주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장흐름의 변수=결정적인 변수는 역시 나스닥시장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의 단기흐름은 20일 열리는 FOMC에서 결정될 금리인하폭에 달렸다"며 "최근 나스닥이 1,900∼2,000포인트에서 소강국면을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와 코스닥 분위기도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내부적으론 73포인트 돌파 여부가 변수다.

이 지수대는 60일 이동평균선이 머물던 곳이다.

지난 12일까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했다.

지지선은 상승때 거꾸로 저항선 역할을 한다.

대우증권 김분도 애널리스트는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안착할 때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본에 충실하라=전문가들은 안개장세를 헤쳐가는 방법으로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꼽았다.

대신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낙폭과대는 반등장세의 최대 재료"라며 "최근 시장 침체과정에서 하락골이 깊었던 종목과 하방경직성이 기대되는 저PER주를 단기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가 하방경직성과 관련,기술적분석 우량주도 투자대상으로 거론된다.

대신증권은 각종 이동평균선이 주가를 지지하는 주성엔지니어링 이루넷 한국아스텐 아이씨켐 등을 차트우량주로 꼽았다.

실적호전주도 시장의 불투명성을 희석하는 종목으로 여겨진다.

교보증권 최성호 과장은 이날 시장흐름에 대해 "오후장들어 상한가 종목이 크게 늘었다"며 "퓨쳐시스템 나모 이루넷 인네트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실적호전 IT관련주들이 대거 초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부각될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매매비중의 95%를 차지하는 개인들은 나스닥 약세나 외국인 매매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가 매수세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