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폭락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자 한국주가도 덩달아 뜀박질을 했다.

나스닥지수는 13일(현지시간) 4.8%(91.4포인트) 오른 2,014.78로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도 0.8%가 올랐다.

"아름다운 반등"이었다.

14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14일 2.90%,코스닥지수는 5.06%나 치솟았다.

이같은 반등세가 지속될까.

이에대해 미국 현지 전문가들의 시각은 낙관과 비관론으로 엇갈려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이날 상승의 지속성과 견고함에 의문을 품는 분위기가 좀 더 우세하다.

낙관론자들은 "증시가 바닥을 쳤다"며 "급등은 어렵겠지만 더 이상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잠시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며 추가하락을 점쳤다.

국내 전문가의 견해도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이 우세하다.

◇낙관론=기업실적악화및 경기침체 우려등 웬만한 악재들이 다 노출됐기 때문에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UBS페인웨버증권의 뉴욕증시담당이사인 아더 캐신은 "나스닥지수가 바닥에 이른 것 같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일까지 단기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웰스캐피탈의 수석 투자분석가 제임스 폴센은 "13일의 반등은 증시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주었다"며 "이 신선한 바람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보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관론=하반기까지는 경기둔화및 기업실적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의 추가 하락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다이와증권 미현지법인의 수석트레이더 네드 콜린스는 "아직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날의 반등을 추세반전의 신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예상(0.4% 증가)과는 달리 0.2% 감소한 것은 미경기둔화세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FRB가 금리를 내리더라도 증시분위기는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이날 반등에는 ''20일의 금리인하''가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로 금리가 인하된 후에는 주가상승 모멘텀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와초비아증권의 애널리스트 릭키 해링턴은 "20일까지는 반짝 반등하겠지만 그후엔 다시 하락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증시=나스닥의 분발에 한국주가도 급반등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지수 500붕괴''의 위기감이 가셨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아직 추세전환으로 볼 만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미국경제의 회복조짐이 본격적으로 나타날때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박스권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금리인하폭을 비롯해 나스닥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국내증시의 반등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수 520선을 저지선으로 550선의 박스권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훈 국제전문기자.손성태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