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美나스닥 따라 4일만에 반등…“당분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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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나스닥지수의 급반등에 낙폭과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흘만에 상승 마감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닷새만에 순매수 전환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가운데 삼성전자가 7% 이상 급등하고 증권주 역시 낙폭과대 심리가 몰리며 9% 이상 급반등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
주가지수 선물시장 역시 개인 투자가가 순매수하면서 개장초 갭상승을 이끌었고 나스닥선물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오전 중반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 ‘오후 하락 경계감’이 줄면서 반등세가 유지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나스닥과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기술적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고 미국의 금리인하 외에 호재성 재료로 부각될 것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속에서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527.97)보다 15.31포인트, 2.90% 오른 543.28로 마감, 지난 8일 이래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KOSPI)선물 6월물도 전날(65.80)보다 1.55포인트, 2.36% 오른 67.35로 마감, 지난 8일 나흘만에 상승했다. 9월물은 전날보다 0.80포인트, 1.20% 상승한 67.50으로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나스닥 급반등이라는 재료가 아시아 증시의 반등을 주도하자 일본의 정정불안이나 금융주 폭락, 달러/엔 상승, 현대문제 등 국내외 악재들은 도외시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소매판매(retail sales)가 예상밖에 부진하다는 소식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4.75% 급등, 2,000선을 회복했다.
2월중 미국의 소매판매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월보다 0.2% 하락, 지난해 11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대략 0.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둔화 방어를 위해 0.5%포인트 가량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높여놨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경기둔화와 금리인하’라는 동전의 양면에 대고 하루 걸러 ‘호재와 악재’로 번갈아 수용하는 ‘일희일비’ 속에서 지수의 출렁거림이 금리인하가 확인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14일 기업재고(business inventory), 15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jobless claims)와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조사보고서, 16일 2월중 생산자물가(produder prices)와 산업생산, 가동률,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통화정책 관련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또 기업실적과 관련해서 15일에는 오라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야후, 인텔 등에 이은 실적악화 우려감을 다시 상기시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쪽에서는 반도체 가격의 부분 반등 조짐에 기대면서 경기 바닥권 진입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경기가 정점을 지날 때 시끄러운 과정을 거치듯이 저점을 지날 때 역시 한동안 논란은 불가피할 것이지만 조짐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2월중 소매판매가 줄긴 했지만 주로 가구류나 외식업 등 비내구재가 감소에 따른 것이지 내구재(durable goods)는 전달 수준을 유지했고, 최근 주택관련 대출이나 자동차 판매 등도 어느정도 증가세가 유지돼 금리인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재고조정이 좀더 이뤄지고 3월 하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증시 안정 속에서 소비나 투자심리 회복이 이뤄질 수 있지 않느냐는 다소 ‘성급해 보이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경련에 이어 산업은행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실사지수(BSI)가 100을 돌파,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경제 금융의 기초여건이나 구조조정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BSI의 경기선행성을 감안해 경기 회복시점을 3/4분기 이후로 예측하더라도 주가의 경기선행성을 염두에 둘 경우 증시의 저점 얘기를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러나 나스닥이 2,000선을 회복하고 국내 증시도 급락을 멈췄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 상황이다.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고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기업부실이나 신용경색 문제, 국제적인 금융불안 등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증시를 바라보는 눈이 ‘금리인하’에 매달려 있다는 점에서 오는 3월 20일 금리인하가 확인될 때까지는 새로운 지지선을 구축하든 아니면 상승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든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증시는 미국 나스닥 영향으로 반등하기는 했으나, 모리 내각 사임과 관련된 정정불안에다 금융주 폭락 사태로 0.23% 상승에 그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닛께이225지수는 1만2,000선에 대한 반등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하고 11,843.59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닷새만에 순매수 전환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가운데 삼성전자가 7% 이상 급등하고 증권주 역시 낙폭과대 심리가 몰리며 9% 이상 급반등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
주가지수 선물시장 역시 개인 투자가가 순매수하면서 개장초 갭상승을 이끌었고 나스닥선물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오전 중반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 ‘오후 하락 경계감’이 줄면서 반등세가 유지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나스닥과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기술적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고 미국의 금리인하 외에 호재성 재료로 부각될 것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속에서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527.97)보다 15.31포인트, 2.90% 오른 543.28로 마감, 지난 8일 이래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KOSPI)선물 6월물도 전날(65.80)보다 1.55포인트, 2.36% 오른 67.35로 마감, 지난 8일 나흘만에 상승했다. 9월물은 전날보다 0.80포인트, 1.20% 상승한 67.50으로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나스닥 급반등이라는 재료가 아시아 증시의 반등을 주도하자 일본의 정정불안이나 금융주 폭락, 달러/엔 상승, 현대문제 등 국내외 악재들은 도외시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소매판매(retail sales)가 예상밖에 부진하다는 소식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4.75% 급등, 2,000선을 회복했다.
2월중 미국의 소매판매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월보다 0.2% 하락, 지난해 11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대략 0.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따라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둔화 방어를 위해 0.5%포인트 가량의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높여놨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경기둔화와 금리인하’라는 동전의 양면에 대고 하루 걸러 ‘호재와 악재’로 번갈아 수용하는 ‘일희일비’ 속에서 지수의 출렁거림이 금리인하가 확인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14일 기업재고(business inventory), 15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jobless claims)와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조사보고서, 16일 2월중 생산자물가(produder prices)와 산업생산, 가동률,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통화정책 관련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또 기업실적과 관련해서 15일에는 오라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야후, 인텔 등에 이은 실적악화 우려감을 다시 상기시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쪽에서는 반도체 가격의 부분 반등 조짐에 기대면서 경기 바닥권 진입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경기가 정점을 지날 때 시끄러운 과정을 거치듯이 저점을 지날 때 역시 한동안 논란은 불가피할 것이지만 조짐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2월중 소매판매가 줄긴 했지만 주로 가구류나 외식업 등 비내구재가 감소에 따른 것이지 내구재(durable goods)는 전달 수준을 유지했고, 최근 주택관련 대출이나 자동차 판매 등도 어느정도 증가세가 유지돼 금리인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재고조정이 좀더 이뤄지고 3월 하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증시 안정 속에서 소비나 투자심리 회복이 이뤄질 수 있지 않느냐는 다소 ‘성급해 보이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경련에 이어 산업은행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실사지수(BSI)가 100을 돌파,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경제 금융의 기초여건이나 구조조정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BSI의 경기선행성을 감안해 경기 회복시점을 3/4분기 이후로 예측하더라도 주가의 경기선행성을 염두에 둘 경우 증시의 저점 얘기를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러나 나스닥이 2,000선을 회복하고 국내 증시도 급락을 멈췄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 상황이다.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고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기업부실이나 신용경색 문제, 국제적인 금융불안 등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증시를 바라보는 눈이 ‘금리인하’에 매달려 있다는 점에서 오는 3월 20일 금리인하가 확인될 때까지는 새로운 지지선을 구축하든 아니면 상승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든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증시는 미국 나스닥 영향으로 반등하기는 했으나, 모리 내각 사임과 관련된 정정불안에다 금융주 폭락 사태로 0.23% 상승에 그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닛께이225지수는 1만2,000선에 대한 반등을 제대로 시도해보지 못하고 11,843.59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