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서(書)화(畵)의 자연스런 결합은 한자와 같은 표의문자권에서만 가질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시.서.화의 결합은 문인화의 이상이었고 책은 회화나 조각 작품처럼 예술품으로서의 의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14일부터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열리고 있는 "책의 향과 기"전은 현대적인 의미의 "북아트"로는 설명이 어려운 표의문자권 책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조명해보는 전시다.

전자매체가 종이를 대신하고 디자인이 현란한 전자미디어 시대에도 불구,책 제본이나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외형에 불과하다.

그 속에 담긴 상징과 이미지가 바로 알맹이인 셈이다.

이번 전시는 오랜 역사문화를 갖고 있는 시.서.화를 결합하는 작업을 해 온 고영훈 김병종 김상구 윤광조 오수환 이왈종 등 작가 6명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는 자리다.

책에 담긴 이미지와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고영훈은 극사실주의 기법으로,오수환은 추상으로,윤광조는 도자기로 표현하고 있다.

김상구는 전통 목판화로,김병종은 동양화로,그리고 이왈종은 화첩형태라는 또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27일까지.(02)725-102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