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섹시 진(sexy jeans)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실용적인 의상이었던 청바지가 이번 봄에는 여성스럽고 관능적인 모습으로 변신,최첨단 패션을 이끄는 유행상품으로 떠올랐다.

마크 제이콥스,드리스반 노튼 등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은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청바지를 패션쇼 무대에 올렸다.

데코 신원 오브제 등 국내 캐주얼브랜드들도 섹시한 디자인의 진제품을 내놓았다.

데코의 권오향 이사(XIX 기획실)는 "기존 중성적인 이미지의 제품보다는 대담한 스타일의 진이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신원 아이엔비유의 이연수 실장(디자인실)도 "80년대풍이 유행하면서 그 시절 가장 사랑받던 품목인 청바지가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디자인은 20여년전보다 더 여성스럽고 화려해졌다"고 설명했다.

2001년 봄 빅히트 아이템인 섹시진에 대해 알아보자.

<>실루엣은 더욱 관능적으로= 허리선이 골반에 걸쳐지며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길이가 매우 짧아졌다.

티셔츠와 입으면 배꼽이 보일 정도로 허리선이 낮아 다리가 길어 보인다.

엉덩이 선을 강조하기 위해 힙라인이 꼭 맞게 재단된 게 특징.

허벅지 부분도 몸에 잘 맞아 떨어져 다리가 더욱 가늘고 날씬해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스타일과 컬러는 다양하게= 벨보텀 스타일부터 아슬아슬한 핫팬츠까지 다양한 섹시진이 판매되고 있다.

벨 보텀(bell bottom)은 허리부터 무릎선까지는 꽉끼고 종아리에서 발목으로 내려갈 수록 넓게 퍼지는 스타일을 말한다.

허리선이 골반에 걸쳐지는 벨보텀 청바지는 80년대에 가수 마돈나가 즐겨입으면서 "섹시 룩"의 대명사처럼 됐다.

올 봄 제품은 최대한 넓히기 위해 절개선을 많이 넣었다.

또 바지 이음선에 금실로 수를 놓거나 징을 박는 등 화려한 장식을 가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바지와 미니스커트는 거의 엉덩이선이 드러날만큼 길이가 짧아졌다.

밑단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고 너덜너덜하게 올을 풀어놓거나 로고를 박아 짧은 길이를 더욱 강조했다.

여기에 하이힐과 브래지어 형태의 톱을 입고 셔츠를 걸치는 차림이 올 여름 인기를 끌 전망.

색상도 한층 다양해졌다.

기본적인 블루톤부터 흰색 화이트진,물빠진 느낌의 진,일부러 낡고 때가 탄 것처럼 만든 더티진,금박으로 코팅된 진 등 다채로운 컬러진이 매장에 나와 있다.

도움말=신원디자인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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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할때 이것만은...

1.반드시 입어보고 살 것=화려한 디자인의 청바지는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는 예쁘지만 사람이 입어서도 그 패턴과 느낌을 간직할 지는 미지수다.

눈으로 보는 디자인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꼭 입어봐야 한다.

2.장식은 작을수록,밑단 장식의 간격은 촘촘할수록 날씬해 보인다 =화려한 꽃자수와 프린트는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퍼져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밑단 장식 역시 절개의 폭이 넓을수록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아 보인다.

장식이 두줄로 되어 있는 경우 그 간격이 좁을 수록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사실을 머리속에 새겨둘 것.

키가 작은 사람들은 단을 접는 디자인은 피하는게 좋다.

3.골반 바지는 배를 감춰준다=골반에 걸치는 디자인은 복부를 가려줄 뿐만 아니라 밑위 길이가 짧아보여 한결 날씬해 보인다.

배꼽선 바로 아래에 허리선이 있는 바지가 가장 적당하다.

4.하체에 자신이 없다면=엉덩이와 허벅지는 붙고 종아리는 일자로 떨어지는 청바지를 고른다.

앉았을 때 약간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너무 진한 컬러는 오히려 뚱뚱해보일 수 있으니 물이 연하게 빠진 청바지를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