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는 전시 기획에서부터 작품의 공간배치까지 전시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큐레이터가 기획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전시회의 성공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큐레이터의 역할은 "제2의 창작"으로 불린다.

전시기획은 미술계에서 "여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는 분야중 하나다.

여성 큐레이터의 비율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박규형 갤러리현대 아트디렉터 =국내 상업화랑계의 대표적 전시기획자.

미국 오리건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홍익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98년 경주문화엑스포 주제관 전시기획을 비롯해 대형 프로젝트인 ''미디어시티, 서울 2000''에서 전시팀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의 손을 거친 굵직굵직한 전시만도 ''운보 김기창 미수기념특별전'' ''칼더의 축제'' 등 20여건에 이른다.

국내 인기작가 뿐아니라 해외 유명작가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 상설전시를 총괄한다.

채은주 덕수궁미술관분관장과 함께 ''우먼 파워''를 상징하는 연구관이다.

홍익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미국 보스턴대 시애틀미술관 등에서 미술사를 연구했다.

''한국현대미술 해외순회전''과 ''루이즈 부르주아전'' 등을 기획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루이즈 부르주아전에는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가 지난해 최대의 관객을 동원한 기획전으로 손꼽힌다.

◇ 우혜수 삼성미술관 학예연구원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미술사를 전공했다.

삼성미술관에서 해외현대미술 전시기획을 맡고 있다.

''바우하우스의 화가들전''을 비롯해 ''구겐하임미술관 걸작전'' ''사진예술 1백60년전'' ''한국과 서구의 전후추상미술전'' 등을 기획했다.

사진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오는 5월께 열리는 ''구본창 사진전''을 준비중이다.

일반인과 현대미술의 ''거리좁히기''를 위해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하는 작업에 남다른 열성을 갖고 있다.

◇ 신정아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미국 캔사스주립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를 땄다.

전시 기획 뿐아니라 미술관 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열성파.

지난 98년부터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예일대 박사과정(미술사)을 준비중이다.

''수완''도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는 작년 말 프랑스 색채화가인 라울 뒤피전을 준비하면서 혈혈단신 프랑스로 건너가 현지 미술관 관계자들과 ''담판''을 벌여 뒤피 작품 20여점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빌려 오는 능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