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긴 어디야,페어웨이 복판이지"
라운드중인 골퍼들한테 가끔 들을수 있는 대화내용이다.
얼핏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 복판"을 겨냥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제 결과는 그렇지 않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볼을 원하는 지점이나 적어도 그 근처에 떨어뜨리려면 골퍼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드라이버샷·쇼트퍼팅=드라이버샷을 할 때와 1m 안팎의 쇼트퍼팅을 할 때에는 ''한 점''을 집중적으로 겨냥해야 한다.
먼저 드라이버샷.
잭 니클로스는 "머리 속에서 조준이 구체적으로 이뤄질수록 어드레스 때 클럽페이스 방향과 목표에 대한 정렬이 정확해진다"며 "그 두 가지가 정확해지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볼을 보낼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서 집중이 더 되고 그것은 볼을 그곳으로 보내고야말겠다는 긍정적 사고로 이어진다는 뜻.
2백m 앞의 한 지점을 겨냥하는 데 무리가 있다면 볼과 그 지점을 잇는 직선상에 임의의 중간목표를 잡고 그곳을 겨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간목표는 볼 쪽에 가까워야 한다.
다음은 쇼트퍼팅.
웬만한 브레이크는 무시하고 홀 중앙을 향해 쳐야 홀인확률이 높다.
짧은 거리에서 이것 저것 다 감안하다 보면 오히려 볼이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프로치샷·롱퍼팅=어프로치샷과 7m 이상의 롱퍼팅을 할 때에는 ''일정 존(zone)''을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드라이버샷은 한 지점이라고 하더니 어프로치샷은 왜 구역을 겨냥하라고 하는가.
그린 주변에는 벙커·러프 등 트러블이 많다.
깃대를 조금만 빗나가도 스코어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것이다.
깃대 바로 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데도 깃대를 겨냥할 경우 샷이 조금이라도 짧으면 벙커행이다.
아마추어들에게 벙커는 ''1타 이상의 손실''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대부분 어프로치샷은 그린 중앙을 겨냥하라''는 말이 무난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롱퍼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10m 거리에서 원퍼팅으로 볼을 홀에 집어넣을 확률은 1%나 될까?
그 반면 반경 60㎝의 원 안에 볼을 멈추게 할 확률은 적어도 10%는 될 것이다.
골프는 확률게임이다.
□집중 또 집중=한 지점이든,일정 구역이든 샷을 할 때에는 그 샷 하나에만 온 신경을 모아야 한다.
어드레스를 포함해 약 5초 정도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90타 정도의 실력이라면 한 라운드에 7∼8분만 집중하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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