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조사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암 방사선 치료법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한림대 성심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배훈식 교수팀은 최근 강도조절 방사선치료법(IMRT)으로 전립선암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이 치료는 지멘스의 ''프리머스'' 모델을 이용해 최적의 방사선 양과 조사면적을 설정, 암을 방사선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

배 교수는 7개월간의 준비끝에 최근 76세의 전립선암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 치료를 시행했다.

기존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의 양을 일률적으로 쪼일 수밖에 없었다.

암이 죽는 방사선의 조사량이 1백이라고 가정하면 기존 치료는 암의 중심부, 주변부 또는 인접한 정상부위나 동일한 양의 방사선이 조사됐다.

이 때문에 방사선으로 일시에 암이 치료됐더라도 수년후 방사선에 의해 암이 재발되는 부작용이 생겼다.

그러나 새로운 프리머스 기종을 이용하면 1백10, 1백, 90, 80…등 다양한 강도의 방사선을 암의 부위에 따라 차등해 쪼일 수 있다.

이는 장착된 다엽(多葉)콜리메이터의 우수한 기능 덕분이다.

콜리메이터는 자동으로 방사선을 차단하는 차단막을 만들어 주는 장치로 방사선 조사범위 내에서 방사선의 세기를 조절함으로써 종양의 실제모양에 가장 근접한 방사선량 분포를 획기적으로 얻어낼수 있게 도와준다.

이와 함께 최적화된 상태로 치료할 수 있도록 제어해 주는 전산화치료계획장치와 치료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의치료기가 장착돼 있어 한치라도 오차를 더 줄일 수 있다.

특히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방사선진단 영상장비의 영상을 직접 전송받아 3차원적으로 암 조직을 보다 정밀하게 합성 및 재구성할 수 있어 정확한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 치료법은 기존 방법에 비해 치료율이 높고 암조직 부위에만 방사선을 집중시킴으로써 인접해 있는 건강한 조직의 방사선 후유증을 줄일수 있다.

따라서 부작용을 현저히 낮출수 있다.

배 교수는 "기기의 성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진이 3일전부터 치료계획을 짜고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데는 많은 애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사선 피폭선량의 정확한 검증과 이를 유지시키기 위한 품질보증(QA)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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