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김청정(부산 신라대교수)씨는 원과 직선이라는 두가지 조형요소만을 가지고 오랫동안 작업해 온 작가다.

원은 원판으로,직선은 막대기로 대변된다.

그는 원판과 막대기라는 단순한 소재를 통해 조각이라기보다는 건축 설치물에 가까운 작품을 선보였다.

서울 팔판동 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11번째 개인전에서도 작가는 여전히 원판과 막대기를 고집한다.

대(大)전시장에 덜렁 놓여있는 ''하늘·땅·사람''과 종전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하늘·땅'' ''빔'' 등 6점을 내놨다.

대형작품인 ''하늘·땅·사람''은 대지와 하늘 그리고 그 사이를 매개하는 인간의 삼위일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막대기 끝에 설치된 두개의 거울은 우주세계를 인간과 대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다.

소 전시장에 있는 ''하늘·땅''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대형 원판이 중심축이다.

그 위에 자연석을 부착하고 물감을 덧칠했다.

이런 장치와 천장에서 반사되는 빛은 전시장이라는 닫힌 공간과 밖의 열린 공간을 연결하는 고리다.

28일까지.

(02)732-4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