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금융위기 확산이 우려되면서 지수선물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수 급락에 매도세가 주춤해지자 외국인이 순매수로 다시 전환하면서 낙폭이 다소 줄고 있으나 금융위기감에 기술적인 수급간 공방 정도다.

15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오전 11시 42분 현재 65.75로 전날보다 1.60포인트, 2.38%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선물 6월물은 장중 64.90까지 떨어졌으나 급락에 매도가 관망세로 돌면서 지난 13일 기록했던 64.80이 지켜지자 이를 1차 지지선으로 65대를 회복했다. 64.90을 저점으로 65.90까지 접근했으나 66.00을 돌파하지는 못하고 있다.

종합지수는 미국 다우산업평균지수가 금융주 폭락으로 1만 포인트가 붕괴되는 충격에 전세계 증시가 몸을 움추린 가운데 금융주를 필두로 520대로 떨어졌다.

피치의 일본은행 신용등급 하향 경고로 이날 일본 닛께이225평균지수도 금융주 폭락 속에 3% 이상 급락하면서 1만1,000포인트가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이 70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투신 380계약, 개인 180계약, 증권 80계약 등 국내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기업실적 악화 우려 속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수하락을 막아줬으나 일본발 금융위기로 상대적인 안정세를 보였던 다우지수의 급락이 ''충격적''으로 다가와 하향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료들이 금융위기와 다우 1만선 붕괴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고 일본 고위급들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진정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장의 충격을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가뜩이나 구조조정에 옭죄여 있던 은행주가 외부 충격에 다시 급락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매수세를 잡아놨던 증권주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나스닥도 나스닥이지만 다우지수의 급락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시초가가 워낙 낮아 매도세력이 주춤하고 64대의 지지선을 기반으로 조심스럽게 매수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종합지수의 경우 1차 520선, 여기서 밀릴 경우 500선이 일단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초가 급락으로 추격매도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거래는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