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공장 가동을 연기하는 등 반도체 경기 둔화를 알리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인텔은 14일 아일랜드 공장의 준공을 미루고 정보통신 상품 부문과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올 1.4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하락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온지 1주일만에 발표된 것이다.

인텔은 공장가동시기를 2002년에서 2003년 3.4분기로 늦추고 임원진을 대폭 교체한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반도체 생산업체인 텍사스 인스투르먼트(TI)도 산타크루즈 공장을 임시 폐쇄하고 직원 6천명을 감원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세계 휴대폰용 칩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텍사스 인스투르먼트는 지날달 뉴 햄프셔를 비롯한 5개 칩 생산 공장을 잠정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일본반도체장비협회는 1월중 일본의 반도체 장비 수주량이 지난해 1월보다 16%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반도체 장비 수주량이 전년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1월 수주액 1천1백엔은 지난해 6월 2천2백억엔의 절반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